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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외무장관이 21일 80회 생일을 맞았다. 지난 1974년 당시 헬무트 슈미트 총리정부시절 외무장관에 취임한 겐셔는 1992년 물러날때까지 18년간 독일 외교정책을 지휘했다. 그는 21일 베를린에서 수백명의 친구들과 지인들을 초청해 생일 축하행사를 가졌다.
겐셔 전 장관은 일간지 디벨트와 19일 인터뷰를 가졌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벨트: 통일된 후 17년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구동독인과 서독사람들간의 마음의 벽은 존재합니다. 이런 내적 통일은 언제 달성할 수 있을까요?
     겐셔: 그동안 내적통일이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결코 분단되었는 것이 아니라 강요에 의해 잠시 헤어졌었을 뿐입니다. 폴란드와의 국경도시 프랑크푸르터안데어오더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를 가르치면서 이런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적응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구동독인 혹은 서독인을 막론하고 공동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통일을 폄하하거나 경제적 손실을 따지지 말고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합니다.
벨트: 구동독이 앙겔라 메르켈 이라는 여성을 총리를 배출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겐셔: 여성이 오랫동안 일해온 사회에서는 직업여성을 보는 것이 그리 대단한 사실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적 통일의 측면에서 볼 때 메르켈 총리가 동독출신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메르켈 총리는 일도 잘하고 있습니다.
     벨트: 총리가 되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까?
     겐셔: 연립정부에서 제가 속해있는 자유민주당은 소수정당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총리가 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아예 총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벨트: 1992년 18년간의 외무장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권력을 갈망합니까?
     겐셔: 정치인들이 스스로 물러날 시기를 선택할 수 있다면 회고해 볼 때 화를 내거나 슬퍼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직하는 많은 정치인들은 화나서 사직하거나 혹은 나중에 후회하기도 합니다. 저는 처와 함께 사직시기를 1년이상 숙고한 후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벨트: 정치인들은 왜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까?
     겐셔: 권력이라는 것은 아주 묘해서 일단 잡으면 놓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습니다.
<독일=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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