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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새 지도부의 과제 

839-사설 사진.jpg

2012년 1월 14일 야권통합 이후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정치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대의 정치이벤트로 치러졌다. 
이제까지 전당대회는 정당의 기본이 되는 당원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정권교체라는 대명제 아래 모인 범야권은 이번 전당대회를 구태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는 자리로 규정하고 일반 시민이 당권을 선출하는 일종의 참여 모델을 제시했다

.우선 규모만 해도 역대 정당 행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64만3천명의 시민선거인단에다 
당원과 대의원을 합쳐 무려 80만 명이 참여한 것이다. 특히 당내 경선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도입한 것은 구시대적 정치문화의 구태와는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새로운 정치실험이었다. 

과거 지지세력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당의 기본 틀을 새로운 틀로 전환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민주통합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친노인사가 
다수 포진하고 구 민주당 인사가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바로 정치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초대 대표로 선출된 이가 바로 '한명숙' 전 총리라는 점과, 5명의 최고위원 중 문성근 씨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재신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한명숙 신임 대표는 
구 민주당과 노동계, 친노계까지 다방면에서 지지표를 얻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결합된 민주통합당은 사실 정치적인 스펙트럼으로만 보았을 때는 너무 
광범위해서 하나의 정당으로 기능할 수 있을 지조차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총선과 
대선을 이끌어 갈 뚝심있는 리더로 현 정권하 정치적 역경을 극복해 온 한 신임대표를 지목한 것이다.

다시 말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영선, 이인영, 김부겸과 같은 40·50대의 
약진도 인적 쇄신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담긴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새 신임대표 체제에게 부과된 
과제는 명확하고 엄중하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한 구태 정치와의 결별이 첫째다. 

현 정권에 대한 실망표에 기대서는 지난 정권 교체의 과오를 재반복할 뿐이다. 이미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시대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는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인 소통과
섬김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정치를 확립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에서 불고 있는 돈봉투에 대해 
구 민주당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통합민주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고 이후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러나 검찰은 통합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새 지도부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등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 극도의 국민 불신을 받는 부패한 
정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돈봉투 규명은 새 지도부의 리더십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당장의 과제인 4·11 총선 공천에서 변화와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전히 진보정당과는 통합과 연대의 고리가 끊어져 있다는 점은 민주통합당의 최대 약점이다. 
게다가 시대정신에 맞는 복지패러다임의 재정립과 이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통한 구체적 정책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최대의 과제다. 민주통합당이 시민과 소통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국민이 주문한 정치와 맞닿을 수 있다. 경제와 복지정책에 우선해 비전을 확실히 제시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뜻에 조금이나마 부흥해야 한다. 인적쇄신과 
기득권 포기,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 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정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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