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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겨울축제' 유스올림픽, 성공리에 폐막

 

한국,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 4위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지구촌 청소년들의 스포츠 제전이 열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도심에 설치된 메달플라자에서 70개 참가국 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폐막식을 가졌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창설한 청소년올림픽은 전 세계 15~18세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스포츠 경기력뿐만 아니라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체험학습을 펼친 무대였다.

 

전통적인 올림픽 종목뿐 아니라 국가간 혼성경기 등이 열려 각국 선수들이 경쟁을 넘어 우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알프스 자락의 유서 깊은 스키 리조트가 자리잡은 인스브루크는 이미 두 차례 겨울올림픽을 치르며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여름 대회에 이어 겨울 대회도 무난하게 치러내면서 유스올림픽은 안정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목표를 애초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잡았으나 초과 달성했다.

 

유럽의 겨울스포츠 강국 독일이 8개의 금메달(은7, 동2)을 휩쓸어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중국(금7, 은4, 동4)과 오스트리아(금6, 은4, 동3)가 2위와 3위를 달렸다. 비공식적으로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독일, 중국, 오스트리아에 이어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역대 겨울올림픽 중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여름 올림픽으로 비교 범위를 넓히면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에서 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고, 성인 대회에서는 1988년 서울 대회의 4위가 최고였다.

 

한국의 선전을 이끈 것은 역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쇼트트랙은 2관왕 심석희(오륜중)를 필두로 임효준(오륜중)과 윤수민(청원중)이 각각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 열린 4개의 개인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장미(의정부여고)가 금메달 2개를 따내고 장수지(남춘천여중)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노혁준(개운중)이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특히 심석희와 장미는 이번 대회에서 또래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주며 '예비 스타'로 떠올랐다.

 

여전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밖에 메달을 따지 못하는 '편중 현상'이 이어졌지만, 다른 종목 선수들도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이준형(도장중)과 박소연(강일중)은 나란히 남녀 싱글 4위에 올라 조금만 기량을 다듬는다면 메달권을 노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김광진(동화고)도 8위에 올라 '틈새 종목'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종목의 특성상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이미 세계 정상급의 실력자들이라는 점에서 김광진은 성적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들의 성적이 소치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의 메달로 이어지려면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겨울 체육인들의 평가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은 대부분 국제 대회에서 처음 경기를 치러 보는 상황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고 코너의 각도가 가파른 경기장 특성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김용수 코치는 "우리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자주 국제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많이 줘야 선수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상 종목에서는 국내에 번듯한 경기장이 생기는 것이 급선무다.

 

김광진이 선전한 하프파이프 종목의 경우 국내에는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을 지도한 박영남 코치는 "해외 훈련을 나가서 애써 실력을 끌어올리고 나면 국내에서 제대로 훈련을 못해 다시 기량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박 코치는 "해외에서 경기를 할 때에도 현지 선수들의 '텃세'에 밀려 충분한 시간을 얻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국내에 빨리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 생겨 한국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하도록 배려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김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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