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14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제 고작 서른 해 조금 넘은 삶을 살아온 내가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목격하고 경험한 바로는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우리들 대부분은 허튼 짓(?)만 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주어진 밥그릇 안에서 충분히 자급자족하며 살 수 있도록 창조된 것 같다.

물론, 그 밥그릇의 크기는 저마다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는데,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진다면 창조주를 원망하는 수 밖에 없다.

여하튼, 그 주어진 밥그릇 안에서 성실함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밥을 굶지 않고, 그 밥그릇 안에서 나름 대로의 작은 여유도 누릴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우리 부모님을 통해 그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집은 비록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샀던 전자레인지를 아직도 쓰고 있고,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샀던 차를 아직도 타고 있을 만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신 평생토록 남을 도와주면 도와줬지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한 번 해본 적이 없고, 먹는 것 만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푸짐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고서, 나름대로의 작은 여유들을 누리며 오늘날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부모님께서 단 한 번도 형편껏의 규칙을 어기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말 특별한 경우라는 게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의 불쌍한 어린이들이나, 아니면 정말 천재지변에 의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이들처럼 '형편껏'을 위한 기본적인 '형편'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는 이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

그런데, 형편껏 살지 않아서(못해서가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은 참 고민되는 일이다.

요즘 한국을 보면 무슨무슨 푸어(poor)’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물론, () 혹은 소득의 재분배가 엉망인 한국은 구조적, 제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며, 정치, 경제에 바로잡아야 할 게 정말 많다.

이것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약자들이 처한 형편을 호소하는 한편, 부당한 세상을 만들고 또 유지하려는 이들과 치열하게 투쟁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이들 ‘~푸어들이 세상 탓만 하는 것도, 또 이들 ‘~푸어들에게 마냥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게중에는 정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푸어가 된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야말로 형편껏 살지 않아서 ‘~푸어가 된 이들도 분명 있을 테니까.

너무 극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요즘 한국 사람들이 너도 나도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게 조금 잘못되었다고 본다.

자녀 교육비로 허리가 휜다는 학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고, 등록금 깎아달라는 대학생들 중에도 스마트폰 쓰는 이들이 있다.

내 돈 주고 내가 쓰고 싶은 스마트폰 쓴다는데 뭔 상관이냐?”고 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래도 일반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 쓰면서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안 쓴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닌데, 돈 없다고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최신형 스마트폰 쓰는 것을 보면 혼란스럽다.

카드빚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게중에는 정말 가족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피치 못해 카드빚을 낸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형편을 넘어서는 지출을 하다보니 카드빚이 쌓인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빚을 내라는 광고 투성이인 한국에서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카드건 뭐건 내가 땀흘려 번 내 돈이 아닌 것은 결국 무서운 남의 돈일 뿐이다.

남의 돈을 너무나 쉽게 생각하고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 놓고선 도저히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빚이 늘어나자 사는 게 힘들어 죽겠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동정이 가면서도 그렇다고 남의 돈을 생각 없이 쓴 사람을 무조건 구제해줘야 하는지 갈등이 된다.

다음 회에 계속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84
253 말 한 마디, 글 한 글자 eknews03 2012.04.23 2499
252 일장일단(一長一短) eknews03 2012.04.15 1982
251 한국에서 (2) eknews03 2012.04.10 2104
250 한국에서 (1) eknews03 2012.04.02 1825
249 좁아져만 가는 영국 이민의 문 eknews03 2012.03.25 3481
248 끝나지 않은 붉은색 타령 eknews03 2012.03.18 2158
247 영국과의 인연 혹은 운명 file eknews03 2012.03.12 2731
246 Never too old to play file eknews03 2012.03.05 2015
245 도전이 없는 삶은 슬프다 eknews03 2012.02.20 1975
24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경영은? eknews03 2012.02.13 2129
243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 마지막 eknews03 2012.02.06 2302
»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2) eknews03 2012.01.31 1441
241 경제 제 1 규칙, ‘형편껏’ (1) eknews03 2012.01.23 2096
240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죽음을 기다린다 eknews03 2012.01.16 1953
239 ‘서른 즈음에’, 지난 5년 간의 여행 eknews03 2012.01.09 1922
238 감사만이 행복의 열쇠 eknews03 2011.12.30 2629
237 크리스마스 트리 file eknews03 2011.12.18 2615
236 친구 (3) file eknews03 2011.12.12 4655
235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노라니... eknews03 2011.12.05 2352
234 한국전 참전용사의 한 마디, “Remember us!” file eknews03 2011.11.20 2676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