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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뭔가 작정한 듯이 'MB법안’등에 대해서도 친묵을 지키다가 한 마디 던진 것이 한나라 안팎을 요동치게 하면서 친이계와 친박계 간 계파 갈등 양상마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국가 발전과 국민을 위한다고 내놓은 법안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함으로써 'MB법안'에 첫 포문을 열었다.
친이계는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사실상 당내 주류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 아니냐며 불쾌하다면서,"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국포럼 출신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법안 중 어디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냐"며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침묵만 지키다가 갑자기 당 내부를 흔드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수도권 규제완화,한반도 대운하 등 이 대통령의 정책과 국정운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출했다. 또 친박계 대리인들이 비판적인 발언의 수위를 높여오며 이 대통령을 향해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게다가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새해 들어 직접 조기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변수가 많은 향후 정국 구상에는 여념이 없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의 이별전쟁 시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 구상도 이미 잡혀져 있다.‘대리전’을 통해 2010년 이후를 전후로 ‘전면전’을 치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친박계 한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이 복귀하면 친박-친이간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가만히 있어도 반이명박 체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굳이 나설 필요가 없고, 대리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독주행보를 박 전 대표가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차기 대권 후보로 박 전 대표를 밀어줄 가능성은‘제로’에 가깝다. 결국 대권의 꿈을 꾸는 박 전 대표로서는‘이별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친이계 한 관계자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박 전 대표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 아니라 힘을 실어줘야 될 상황”이라면서도 “친박계 인사들이 이 대통령을 믿지 못하고 있고, 지난 과정들을 돌이켜볼 때 이들 간의 융합은 힘들 것”이라고 밝혀, 친이-친박 이별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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