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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테러 한국인 관광객,2 차테러는 한국 정부 신속 대응팀 및 유가족
예멘 정부 '한국인 노린 테러'공식 인정,해외거주 한국인 주의 필요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고국인 예멘 남동부 하드라마우트의 고대 도시 시밤지역에서 15일 알카에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총 18명으로 구성된 한국 관광객들은 9박10일 일정으로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예멘으로 떠났으며 예멘 여행 7일째인 15일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이어 18일에도 또 다시 한국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예멘 폭탄테러 유가족들과 사건 수습을 위해 현지 파견된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이 탄 차량이 이날 사나 공항으로 가던 중 자살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으나,테러범은 폭탄이 터지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
정부 당국자는 “유가족 3명과 정부 신속대응팀, 공관직원 등이 예멘 순찰차를 앞세운 채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사나 공항으로 가던 중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40분께 폭탄이 터졌다”며 “유리창이 많이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고 차량에서 테러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는 18일 공식 성명을 통해 18일 2 차 테러는 현지 테러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의 차량이 자살폭탄 공격의 목표물이었다고 확인했다.


“한국 좋다” 현지인 2명과 대화나누고 5분뒤 쾅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 따르면, 17명의 한국 관광객 일행은 15일 일몰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시밤 관망대에 올라 일부는 다른 쪽으로 가고 사상자 일행은 사고 자점으로 이동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멘인으로 보이는, 각각 10대 후반과 "아버지"라 불리우는 40대 후반의 두 남성이 다가와 "헬로(Hello)" 하며 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알 카에다 소속의 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은 예멘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뒤 "한국을 좋아한다.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두 남성은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일행이 이들과 헤어지고 5분 정도가 흐른 뒤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박봉간(70) 씨 등 4명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다소 떨어져 있던 박정선 씨 등 3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터넷 언론 '뉴스 예멘'은 현지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테러범의 신분증을 발견했으며 테러범의 이름은 '알리 모센 알-아마드'라고 전했다. 보안 관리들은 알-아마드가 1990년 예멘 수도 사나의 알-살람(평화) 지구에서 태어났으며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예멘 지부 조직원이라고 말했다.


'예멘 기획' 여행사 "여행 위험지역인줄 몰랐다"

지난 2007년 아프간 피랍 사태의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들은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고 정부는 사후 약방문식 대처로 일관하는 등 재외국민 안전관리에 또다시 큰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여행사 측은 정부가  치안이 불안정한 예멘을 '여행자제-여행제한' 지역으로 분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멘이 여행제한국가인 것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도인 사나 지역은 '여행자제' 지역이고 폭발사고가 발생한 시밤은 '여행제한' 지역이다. 여행제한은 여행이 위험한 지역을 여행유의-여행자제-여행제한-여행금지 등 4단계로 나눈 것 가운데 3단계 경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기획한 테마세이투어 측은 16일 "시밤의 경우 예멘 여행자들이 꼭 가는 곳이고 예멘 역시 치안이 가장 확실한 지역으로 시밤과 사나를 꼽는다"고 말해 시밤 지역 여행의 위험성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여행사 측은 심지어 예멘이 외교통상부가 지정한 여행제한지역인 것조차 몰라 관광객들에게 이런 내용을 고지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예멘 폭발사고는 계획적 테러행위"
    “예멘 거주 비필수 교민에 귀국 권고 중”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일“15일,18일 두 차례 발생한 예멘 폭탄테러와 관련해 우리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중동지역 주재 우리 공관, 교민, 여행객 등에 대해 각별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전 재외공관에 대해서도 경계 강화 및 안전조치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또 “ 예멘 지역에 대해 지정한 3단계인‘여행제한’은 특정 국가나 지역으로의 여행은 어떠한 목적이든 가급적 여행을 삼가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는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할 것을 권고하는 단계”라며 “3단계 행동지침에 의거, 현재 예멘에 거주하고 있는 비필수 교민들에 대해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을 노린 예멘 폭발 사건이 '계획적인 자살폭탄테러 행위'로 드러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이 테러에 의해 희생된데 대해 즉각 테러행위를 비난하고 국제사회의 대 테러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규탄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이번 일을 계기로 대 테러전 동참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신속히 확대하는 등 정부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핵무기를 포함한 WMD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상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문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왜 알카에다는 한국인들을 노리는 가?
아프간·소말리아 파병,예멘과 한국 경제 협력 급증 등


예멘에서 현재 밝혀진 정황상‘한국인’을 표적으로 하는 테러라는확증은 없지만 한국인을 겨냥한 자살폭탄테러가 연이어 발생하자 우리 정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5일 1 차 테러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노렸고,18일 2 차 테러는 사태 해결을 위해 파견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과 시신 확인과 운송을 위해 방문 중인 유가족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또한,이번 폭탄테러 사건이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재외공관 및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이 표적이 된 가장 현실적 이유는 미국과 우방관계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했고 아프가니스탄에 민간재건팀(PRT)을 파견했다.한국은 이어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한 점도 이 지역을 근거로 활약하는 알카에다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알카에다는 이미 2004년부터 한국을 미국, 영국 등과 함께 공격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예멘 내무부도 “이번 연쇄 폭탄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했다”고 밝히고 있어,알카에다의 한국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 같은 테러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이번 알카에다의 연쇄 테러가 최근 부쩍 강화된 한국과 예멘의 전방위 협력이 테러의 직.간접적인 배경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테러가 발생하기 불과 수일전에 한국정부가 예멘 개발프로젝트에 향후 4년간 1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을 비롯,예멘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참여 등 여러 건의 대규모 경제협력이 예멘 언론에 잇따라 공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의 천연가스에 개발의 경우 프랑스의 토탈이 전체 지분의 39.6%,한국이 SK,한국가스공사,현대 등이 합쳐 약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천연가스를 오는 6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수출하게 되는 등 천연가스 수출로 앞으로 20~25년간 300억~50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멘의 치안,테러 등 매우 불안정한 상황

이번 테러는 소말리아의 빈곤이 해적을 양산시키고 있듯 예멘의 빈곤이 테러리즘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가 예멘을 주목하고 대책을 마련하게 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멘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 테러 전쟁에 협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왔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폭탄을 적재한 소형 보트를 타고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구축함 콜호를 공격해 미 해군 17명이 숨졌다. 또 2007년 7월에는 차량 폭탄테러로 스페인인 8명과 예멘인 2명이 사망했다.
2008년 1월에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하드라마우트주에서 벨기에 관광객 2명과 현지인 운전사가 총에 맞아 숨졌으며, 두달 뒤인 지난해 3월에는 미 대사관을 겨냥한 박격포 공격으로 2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이슬람 무장대원들이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예멘인 경비원 등 16명이 숨졌으나 미국인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2000년 10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폭탄을 적재한 소형 보트를 타고 예멘 아덴항에 정박해 있던 미 해군 구축함 콜 호를 공격, 병사 17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인신문 국제부
<사진: 동아일보 등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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