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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도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다른 연령층에서의 이혼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령대별 이혼 실태를 집계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09년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대 중 이혼한 상태인 이들의 규모는 약 11,500명으로 집계되면서, 2년 전 11,040명에 비해 4% 증가했다. 이 같은 황혼이혼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이혼률은 2년 전에 비해 감소했으며, 특히 다른 연령대들의 이혼이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조사 당시 이혼한 상태였던 이들의 규모는 256,262명이었으며, 2009년도에는 이보다 11% 감소한 227,89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같은 황혼이혼의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50세 이상 연령층을 위한 단체인 Saga의 Ros Altmann 대표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삶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60세라는 나이가 삶을 마감하는 시기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Altmann 대표는 이는 사회적 혁명에 가까운 현상이며, 베이비부머 세대 부부들은 60세 정도가 되면 부부 간 관계를 재검토 하고, 서로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식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하는 추세라고 밝히면서, 문제는 이러한 결정들이 자녀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황혼이혼 당사자들로부터 사연을 접수한다는 TV 진행자이자 언론인인 Esther Rantzen은 어떤 사례들을 보면 자녀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녀들이 독립하고 나서 부부가 둘만 남게 되고, 그런데 둘이서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고 여겨서 서로 합의 하에 좋게 헤어지는 황혼이혼인데, 이런 경우들은 그나마 납득이 가는 사례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부부 중 한 쪽은 절대 이혼을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 쪽의 일방적인 의사로 이혼이 이루어진 경우, 특히 한 쪽이 건강이나 경제적 상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경우, 이들의 황혼이혼은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이미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상황에서, 앞으로 이 같은 황혼이혼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며,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들은 결국 국가와 사회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전체적인 이혼자 수는 감소했지만, 영국 전체 성인 인구 가운데 결혼한 상태인 이들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자료도 공개되었다. 국가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잉글랜드 및 웨일즈에 거주 중인 성인 4,490만 명 중 결혼한 상태인 이들은 2,160만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채 절반이 안 되는 48.4%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30대 여성들 중 결혼한 상태인 여성의 수가 급감했으며, 이에 대해 국가 통계청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여성들이 젊은 시절부터 우수한 커리어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면서, 상당수의 여성들이 싱글로 지내거나 적어도 동거 형태를 선택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가정에 속박당하는 것을 꺼리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동거 형태로 남녀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통적인 가정의 형태가 바뀌게 될 것이며, 동거 커플에게서 태어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가 정식 결혼한 가정에게 제공했던 세금 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들을 폐지한 것도 이러한 동거 커플 증가에 일조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로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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