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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시대 사람들은 큰 나무나 바위, 폭포 등 그들이 절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연물을 신으로 받들어 모셨다. 좀 더 개화된...

by eknews15  /  on Feb 19, 2012 15:47

원시시대 사람들은 큰 나무나 바위, 폭포 등 그들이 절대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연물을 신으로 받들어 모셨다.

 

좀 더 개화된 시기에는 신화를 만들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신은 이래야 한다’ 거나 ‘신은 이러할 것이다’ 하는 인간이 원하고 바라고 기대하는 신들이다. 원시시대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 관념의 신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이 그리는 신의 모습을 나무, 흙, 돌, 또는 쇠붙이 따위를 이용하여 만들기도 하고 그러한 재료에 새기기도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의 모습들은 그들이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것’을 형상으로 만든 것이었다. 즉 그들이 신에 대해 가진 관념의 표현이었다.

그 후 신앙의 시대에도 신앙의 대상을 돌이나 금속, 또는 흙을 이용하여 조각하거나 새기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것들도 모두 자기 ‘마음에 그리고 있는 것’, 자기가 ‘생각하는’ 신을 표현한 것으로 모두 자기 관념의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우상이라는 말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신의 형상을 말한다. 우상숭배를 배제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어떤 단체에서 상징적으로 만들어놓은 형상을 파괴하여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떠한 상을 조각이나 그림으로 만드는 것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이 가가지고 있는 관념의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표현된 형상은 나무로 만든 것은 불에 태우면 없어지고 흙이나 돌로 만든 것은 부수면 없어지고 쇠로 만든 것은 용광로에 넣고 녹이면 없어진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만든 형상의 근원인 관념으로 가지고 있는 형상은 그대로 남는다.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제작된 우상을 없앤다고 우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관념의 우상을 없애야 우상이 소멸한다. 그러나 관념의 우상은 지금까지 어떠한 방법으로도 없앨 수가 없었다. 관념의 우상은 그 관념을 빼내는 특이한 방법에 의하지 않고는 없앨 수가 없다. 이 방법으로 관념의 우상을 없애지 않고는 (관념의) 우상숭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은 신을 실제로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신에 관한 책을 읽거나 누구에게서 들은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신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하고 막연하게 신을 그리고 있다. 사람의 관념은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신을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각자가 마음에 그리고 있는 신은 다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사람은 실재 존재하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고 제각각 자기가 마음으로 그리고 있는 자기만의 신을 믿고 있다. 옳은 믿음이 아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리고 있는 신은 은연중에 자기가 원하고 바라고 기대하는 신이다. 신은 사람이 원하고 바라고 기대하는 신이 아니다. 그러한 신은 없다. 그러한 신은 오지 않는다. 그러니 믿는다는 것도 엉뚱한 신을 믿고 있고 기다리는 신이 실제로 나타나도 사람은 알아보지 못한다. 실제로 오는 신은 자기가 그리면서 기다리는 신의 모습과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관념을 다 넘어서지 않고는 자기가 믿는 신을 알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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