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조회 수 8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한국 사법의 직무유기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법으로 치장할 때 으레 사용하는 언술이다.

그래서 이 말은 군사정권 이래 국민윤리의 한복판을 차지해 왔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권력의 맛을 못 잊는 위정자들은 이런저런 수사를 달아

이 말을 반복한다.

  물론 이 말은 소크라테스와 무관하다.

폭력이 법의 이름으로 전횡하던 시절, 경성제대의 한 일본인 법학교수가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만들어내고 소크라테스를 끌어들였을 뿐이다.

그 바람에 소크라테스는 2400년이 지난 오늘의 한국 땅에 부유하며 유신과 신군부 정권을

옹호하는 망령으로 부활하였다.

  하지만 분명 ‘악법도 법이다.’ 그것이 폭력이 아니라 법이라면 단언하건대 악법도 법이다.

어느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규범이라 한다면 ‘악법도 법’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인용은 이 즈음에서야 가능하다.

비록 나에게 해로운 법이라 하더라도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받아들인 법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법이어야 한다.

만약 모두가 법이라고 외쳐도 나 혼자만 예외를 주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폭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폭력과 법의 문제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유전무죄가 그 대표격이다. 그것은 과거 정치권력에 기생하던 법원,검찰이 이제는 그 숙주를

자본권력으로 이전함으로써 나타나는 작은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만인에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관상으로야 경제 발전에 기여했느니 국가신인도에 영향이 있느니 하며 재벌총수의 불법을

무마하지만, 그 실질은 사법권력과 자본권력의 유착이다.

  여기에 더하여 대형화 일변도로 치닫는 로펌들은 그 강력해진 힘을 이들을 위해 쏟아붓는다.

합법적인 방법이든 로비나 전화변론과 같은 불법,탈법이든 가리지 않은 채 고객인 재벌총수와

기업가들의 가방끈을 놓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법원은 법원대로 더욱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관료화하면서 대법원을 정점으로 한 수직적 상명하복

체계를 강화한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에 버금가는 법원동일체를 만들어 놓고 일사불란한 지휘계통 속에서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어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다. 예컨대 우리들의 법은 지금 현재 부재중인 셈이다.

  BBK 주가 조작에서 이명박 관련설이나 삼성의 비자금 사건 역시 그 단초에는 이 땅의 사법을 시행해야할

각종 기관들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되었다.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이 애시당초 사건의 의혹이 발생했을 때부터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보였더라면 두 사건 모두 과거 완료형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BBK 사건의 중간 발표에서 나타내는 핵심은 사실 누구의 무혐의가 아니라 당시 자료의 '불충분'이

다. 또한 삼성 비자금 건만 해도 금융실명제의 기본적인 절차마저도 한 기업에 의해 손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더라도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러한 운용은 결국 권력의 한 부분으로 작동하는데 그 권력이 자본과 정치권력의 눈치를 살핀다면

그만큼 위험한 시스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독 이번 대선만큼은 이런 법치의 상실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민주화 이후 모든 선거는 고소,고발로 얼룩져 온 터에, 이번 대선은 작정한 듯 아예 검찰수사로 선거일정을

메워나가기조차 한다.

그리고 이런 선거판 속에서 유독 사라져버린 것은 과연 우리의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다.

이 깨끗한 정치를 외치면서도 정작 그 청결성을 감시하고 담보하는 국민의 법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국민과 정부, 사법 당사자 모두 침묵하고 있다.

서민이 주인되는 사회를 말하면서도 정작 서민의 정의를 바로 세워줄 법적 시스템과 그 당사자들에게는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정치가 사법화하면 필연코 그 정치는 사법의 볼모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이렇게 정치와 자본과 사법이 유착하는 와중에 법은 폭력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그러나 아직도 이번 대선은 이런 야만의 현실을 방임하고 있을 뿐이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5 아직 끝나지 않은 대통령 선거 2007.12.20 790
» 한국 사법의 직무유기 2007.12.14 871
473 BBK 사건의 검찰 발표와 후폭풍 2007.12.06 767
472 김용철과 '삼성 공화국' 2007.11.23 1092
471 이제는 진정 우리 문화 알리기에 힘써야 할 때 2007.11.17 801
470 김경준씨의 귀국과 우리나라 대선 2007.11.15 757
469 '대쪽'은 없다. 2007.11.08 806
468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 2007.11.03 751
467 일본과 중국의 달탐사 2007.10.27 946
466 재영한인들이여, 가난한 축구청년의 꿈을 이루어주자 2007.10.23 924
465 한미 FTA보다 더 중요한 한-EU FTA 2007.10.19 1288
464 ‘약간 위험한’ 이명박 후보의 대선 공약 2007.10.12 880
463 구체적 한반도 평화의 시대 열리는가 - 10.4 선언의 의의 2007.10.05 834
462 뉴몰든의 긍적적인 면, 부정적인 면 file 2007.10.02 1147
461 한가위가 즐거울 수 없는 이들을 돌아보자. 2007.10.02 1105
460 다가오는 남북 정상회담의 과제 2007.09.27 764
459 대통합신당의 경선 혼란과 민주주의 2007.09.26 731
458 건전한 야유 문화를 기대한다 file 2007.09.18 795
457 위기의 한국 스포츠 외교 2007.09.13 737
456 미-일-호 삼각군사동맹으로 인한 한국의 영향 2007.09.06 772
Board Pagination ‹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6 Next ›
/ 1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