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벽화 톱 10- Top 10 London Murals (1)

멕시코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1886∼1957)는 벽화주의 운동의 세계적인 거장이기도 하다. 지난 해 테이트 모던에서 특별전을 가졌던 멕시코 미술계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는 혁명을 벽화 예술로 형상화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유명 건물들에 그려진 그의 벽화들은 오늘날 멕시코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이런 현실과 대조적으로 런던의 벽화들은 현재 위험에 처해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절정을 이루었던 많은 벽화들이 훼손되거나 파괴되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 사라지고 있는 우울한 실정인 것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예술을 선사하는 많은 벽화들이 여전히 조용하게 남아있다. 유로저널은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잘 몰라서 그냥 지나치곤 했던 벽화들 중 ‘Time Out London’지가 선정한 런던의 톱 10 벽화들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 Fitzrovia 벽화
위치: Whitfield Gardens, Tottenham Court Road 근처
평가: 4/10. 벽화 수정 필요

피츠로비아(Fitzrovia) 거리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기념물인 이 벽화는 런던에서 가장 잘 알려진 벽화 중 하나다. 이 벽화의 상반부는 믹 존스(Mick Jones, 펑크밴드 ‘Clash’의 기타/보컬이 아님)에 의해, 하단부는 사이먼 바버(Simon Barber)에 의해 그려졌다.
존스가 그린 상단 부분은 대규모로 행해지는 개발에 대한 비판을, 바버가 그린 하단부는 어느 장소로서의 피츠로비아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저 많은 사람들은 대체 누굴까? 인물들 중 한명만 거의 알아볼 수 있다. 하단 왼쪽에 정육점 주인으로 가장 행렬을 하고 있는사람은 Arthur Fowler다. 하지만, 그는 실제 인물도 아이고 더우기 Fizvoria와도 관련이 없다. 엉터리다.

2. The Spirit of Soho
위치: Carnaby Street와 Broadwick Street의 코너, W1
평가: 7/10. 갈피를 못잡게 만드는 혼돈. 너무 지나치게 노력했다.
이 1991년에 그려진 벽화는 ‘Free Form Arts’ 재단이 제공한 것으로 주제가 성 안나(St Anne)에 집중되어 있다. 벽화에 그려진 그녀의 화려한 드레스를 보면 날실에는 과일과 야채 그림이, 씨실에는 소호의 중요한 지형지물들이 그려져 있어 소호의 A에서 Z까지 진짜 모습이 담겨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연구심이 왕성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지역 주요 인사들(대부분 남자)이 서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길 바라는 듯 성 안나의 치마 자락 아래 서 있다.

3. Cable Street 벽화
위치: Cable Street, E1, St George-in-the-East 묘지 북쪽
평가: 9/10. 거대하고 역사적인 벽화, 양말을 신고 있는 히틀러. 환상이다.
파시즘 선봉자들과 깃발과 난투의 절묘한 조화.
Cable Street의 벽화는 1936년 10월 4일 파시즘과 나치 친위대인 Blackshirts단에 대항한 투쟁에서 승리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것이다. 이 사건은 훗날 ‘케이블가의 투쟁 Battle of Cable Street ‘으로 알려지게 된다.
벽화는 1979년에 계획을 시작해 1993년에 완성되었다. 벽화에는 실제로 투쟁에 참여한 몇몇 인물들이 그려져 있고, 오늘날 ‘East End’를 대표하는 다른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림에서 볼수 있는 상점들과 행동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했고 행해졌던 것들이다.

4. 인류 종말의 기수들 Riders of the apocalypse
위치: Coldblow Lane, SE14, 북쪽 끝자락
평가: 7/10. 훌륭한 시도다. 하지만, 웬지 너무 많은 억지가…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벽화에서는 세계 지도자들과 영국 전 장관인 마이클 헤슬타인(Michael Heseltine)이 크루즈 미사일을 타고 지구를 도는 경주를 벌이고 있다. 4대의 미사일에 타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전쟁을 도발하는 지도자들로 대표되는 로날드 레이건, 마가렛 대처, 마이클 헤슬타인과 구 소련 정치가 안드로포프다.
구조를 위해 지구로 날아들고 있는 것은 평화를 상징하는 듯한 혜성이다. 또한 인간의 배아 모양은 모든 인류의 생명에 대한 위협을 상징하고 있다. 1983년 Brian Barnes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5. 서풍에 바치는 송가 Ode to the west wind
위치: Poland Street와 Noel Street의 코너, W1
평가: 6/10
“오 거친 서풍이여,
그대 가을 존재의 숨결이여,
그대, 그대의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죽은 잎들은 쫓겨가는구나,
마법사에게서 도망치는 망령처럼,,,”
영국 시인 Percy B Shelley의 시를 표현하고 있는 이 벽화는 잊혀져가는 소호의 한 코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소 초현실적인 이 벽화는 1989년 Louise Vines에 의해 제작되었다.
조각난 큰 나무, 아마도 제목에 있는 서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책을 든 한 남자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 실제로 시인 셜리는 Poland Street의 코너에 살았다.

출처: Time Out London    
<영국=유로저널 ONLY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