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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차 정기총회와 대의원권 행사에 대하여



지면을 통하여 이근태 후보의 30대 총 연합회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한편 이번 총회의 결과물이 동포사회에 놓여있어
30대 집행부가 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짐이 혹여 회장당선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까 고심하며 글을 쓰게 된다. .

총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은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재독동포사회의 앞날이 밝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었다.
총회를 축제의 분위기로 유도해야 할 집행부는 선관위 측과
문전에서부터 대의원자격문제를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선관위가 집행부의 힘에 밀리며 체육회와 그뤽아우프회
대의원 2명이 퇴장 당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총회 장으로
옮겨 집행부는 Hanover지방한인회 대의원권 행사유무를 표결에
부쳐 탈락 시켰다.
비록 총대의 결정이라 해도 이 문제는 가볍게 볼 사안이
결코 아니다. 이는 총회의 분위기에 휘말려 총대들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참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지방한인회의 자율권을 침해하면서까지 대의원권 행사를
배제시킨 집행부와 총대 측의 결정은 부당하다며, Hanover지방
한인회장이 승복할 수 없다고
선언함으로 또 하나의 불씨를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Frankfurt 한인회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워졌고,
Ahlen 과Lerverkusen한인회는 주권행사에 참가자격도 없었다.

이렇게 車 떼고, 包 떼고, 卒 쓸어내는 식으로 총회를 집행해서야
되겠느냐는 대의원들의 근심 섞인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특이한 사항은 많은 1세 남성들이 활동을 접었다는 것이다.  
이번 대의원은 몇몇의 자영업종사자들이 참석한 반면에 적지 않은
수효의 정년퇴직자나 조기실업자들이 참가 한 것을 볼 수 있었으며
또한 7,80년대 연합회의 총회구성원은 남성위주였지만, 상황이 바뀌어
총대위원의 과반수가 여성대의원들로 차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었다.

선거 때마다 후보자는 2세들을 위한 공약을 홍수처럼 쏟아냈지만
결국 구호에만 그친 빈 공약이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듯 한두 명의
2세 대의원이 참여 했을 뿐이다.      
  
선거가 끝나면
패한 자는 침묵해야 한다는 성인군자처럼 멋진 말이 항상 승자
쪽으로부터 들린다. 물론 성인군자이기에 승자가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옛적부터 이 사회는 선거에서 패자가 되면 아쉬움과 함께 깨끗이
승복하는 미덕을 남기려고 자신을 지지했던 자들을 아우르기에 바쁘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 기본이 되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지만 소수의 무리는 승자의 아우름 없이 항상 소외되어 왔다.

이번 30차 정기 총회를 집행한 29대 집행부도 약자들을 아우르기
보다는 길들이기 식으로 밀어 부치며 정기총회에 참석할 대의원
배정에 적지 않은 무리수를 뒀다는 것이 교포사회의 중론이다.

또 전례 없던 각 지역협의회에 대의원권을 부여하였지만  
반면에 20여 개의 지방한인회가 소속된 중부지역협의회는  
무슨 연유에서 인지 소중한 대의원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독한인사회의 화합을 부르짖던 총연합회와 안영국회장은  
지난해부터 정관을 수정 작업하여 동포사회의 기본단체였던
글뤽아우프회와 간호협회, 그리고 체육회의 대의원권을 대폭 축소
조정하면서부터 집행부의 무리수에 관련단체와의 갈등이 시작 되었다.
그도 부족하여 체육가맹경기단체 대의원권도 박탈시켜 버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합회정관에 준하지 않았다는 죄로 몇몇
지방한인회의 대의원권도 묵살시키는 엄청난 독재적 행위를 결행했다.

따라서 선관위에서 배포한 대의원명단을 무시하며, 글뤽아우프회와
체육회의 대의원권을 총회 몇 분전 박탈시켜버림으로써 선관위의
위상을 실추시키기도 했다.
이런 정당치 못한 집행부의 독선과는 달리 화합으로 가겠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대의원들은 총회에서 다루지
못하였지만 꼭 이렇게 해야 화합으로 가는 길이냐고 그들은 반문한다.

여기서 좀 헷갈리는 것은 누가 화합의 주역이 되여야 하는가
하는 대목이다.
연합회는 3만 5천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대의원이 선택하였으니
연합회장이 최고통수권자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연합회장이
당연한 화합의 주역이라고 본다.
그런 연합회장이 당선 시에 한 말을 교민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4년 전과 또 2년 전에 당선소감의 첫인사에 “우리는 하나다”
라는 말로 시작하여 친목과 화합으로 가겠다는 말을 식은 죽
먹듯이 하던 안영국회장은 그 약속과는 달리 마지막 임기까지
화합으로 이끌지 못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28대 때에 낙선의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스스로 29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이근태 후보는 교민사회의
화합을 어떻게 진단했는지 알 수 없으나, 지난해부터 각 지방 한인회의
년 말과 신년행사를 돌며 손 크게 500유로씩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재독한인사회 각 향우회 행사에도 고국여행 항공권을
기부했으며, 따라서 입후보의사를 정식으로 발표하면서 총연합회에도
3300유로를 기부함으로서 33명의 대의원회비 대납처럼 비춰지는
구구한 말들이 있었다.
물론 김계수 후보도 자의던 타의던 입후보하여 각지방 한인회를
순회하며 토론회와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이렇듯 불과 몇 년 사이에 재독한인 사회에도 연합회장
입후보자들은 주고도 뺨 맞는 격이 되었다는 우스개 소리들을 한다.

또한 모 신문사에 실린 이근태 후보에 대한 기사를 보면 2004년에도
재독한인 34개 단체에 7만여 유로를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고 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이해한다면, 이미 4년 전부터 7만 유로는
액면가를 떠나 선거자금으로 부족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이근태 후보의 약력과 함께 야기되는 박사학위문제도 대화거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3만5천의 재독교민대표인 연합회장을 연합회장으로 부르지
않고 이근태 박사회장님이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가 헛발질 하는 격이며, 동포사회화합의 걸림돌들이다.

이제 양 후보 지지자들은 화합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며
특히 연합회집행부는 자신들의 놀이터인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여타
웹사이트에 상대후보와 지지자들에 대하여 입에 담을 수 없이 추한
악담들을 토해놓고 있는 것을 많은 네티즌들이 본 것으로 안다.
실명제가 아니라 하여 마구잡이 욕설로 도배질하는 것은 승자의
자세가 아니다. 이제 없던 것으로, 지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근태 당선자에게 축하의 인사와 더불어 간곡하게 몇 가지 건의를
하고자 한다. 이근태 당선자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문제들
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첫째로 재독동포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3개<글뤽아우프회,
간호협희 와 체육회>직능단체와의 관계설정이다.    

둘째로, 현 연합회 33명의 임원체제로는 절대로 공정한 연합회장을
선택할 수 없으며, 따라서 인구수를 빙자하여 일개지방 한인회에게
대의원을 무리하게 대폭 증원시켜 놓은 것은 앞으로 소 단체들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킨 것으로 보며, 형평성이 결여 되여 문제의
소지를 남기게 되었다고 본다.
또 정관이라는 잣대로 다수의 대의원권을 유보내지 박탈시킨 29대
집행부의 행위는 절대 화합으로 갈 수 없었다고 본다.
이점에 대하여 당선자와 새 집행부는 깊이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8대와 29대를 이끌어온 안영국회장의 의욕적이었던
공과는 후대들의 평가로 가름될 것이며, 동포사회는 이근태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본다.
사회는 기대가 큰 만큼 여러모로 요구도 많으므로 공약사항이 많은
후보가 연합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얘기를 이번 선거에 참여한 대의원
들에게서 들었다.
이근태 당선자는 교민들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자가
제시한 6가지의 공약사항을 꼭 실천하리라 믿으며, 도덕이 살아나는
올바른 재독교민사회로 인도해 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 드린다.    

전 재독한인 글뤽아우프회장   유 상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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