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수지 한달만에 흑자 전환 선진국 등 세계 경기 둔화로 올 수출 증가세 위축 전망
2월 무역수지가 자동차·철강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 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한 472억 달러, 수입은 23.6% 증가한 450억 달러로 22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20억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수출 여력 확대, 주력품목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자동차가 60.2%, 철강 44.4%, 석유제품 41.9%, 일반기계 37.1%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LCD는 각각 32.6%, 2.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미국(64.5%), EU(30.4%) 등 주요 선진국 수출이 크게 늘었다.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차, 철강제품, 섬유 등 주요품목의 고른 증가와 선박 수출의 일시적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의 도입단가 상승과 도입 물량 증가, 자본재 수입 확대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기준 세계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순위는 세계 7위를 유지했고, 수입은 2010년 10위에서 9위로 상승해, 무역 순위는 변함없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
정부와 한국은행은 유로지역 경기부진 등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신장세가 위축되는 여파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29일 수출동향에 대해 “세계경제가 완만하게나마 나아지면 우리나라의 대외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차 수출 증가세가 회복되겠으나,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對) 선진국 수출 여건은 미국경제의 회복 조짐에도 유로지역 경기부진 탓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흥시장국에 대한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신흥국의 내수 확대 등에 힘입어 추세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수출과 내수 위축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정부가 강한 투자 유인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이명박 정부 출범 4년, 경제적 성과와 정책과제' 자료에서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도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리 대응책을 마련, 경제활력이 꺾이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내수시장 활성화가 절실하며, 창업 중소기업의 세액공제 감면기간 연장,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세액공제 확대와 같은 강한 투자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KDI는 지난 4년에 대해선 "현 정부 출범 직후 두바이유 가격 100달러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스ㆍ미국 재정위기, 남북한 긴장 고조 등 경제위기를 연속적으로 겪어냈다"고 평가했다. <사진: MBC 뉴스 화면 캡쳐>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인턴기자 eurojournal@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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