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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온 종일 추적 추적 내렸던 지난 일요일, 길포드(Guildford)에 위치한 한 골프클럽의 연회장에서 한국전 참전용사회의 점심 만찬이 있었는데, 내가 활동하는 가야금 & 기타 듀오 KAYA가 연주 초청을 받아서 다녀왔다.

 

보통 한국인들이 행사를 준비해서 한국 음식들을 대접하는 자리와는 달리,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회에서 직접 준비하시는 점심 만찬이었고, 감사하게도 KAYA에게도 점심 만찬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영국인들은 이런 공식 만찬 자리일 경우, 일단 음료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어울리는 시간이 있고, 이후 식사 장소로 자리를 옮겨서 테이블에 착석을 하는데, 테이블에 참석자 이름을 넣은 일종의 이름표(?)를 미리 배치해둔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초청 명단을 사전에 꼼꼼하게 작성을 하고, 참석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어떤 테이블에 있는지 확인 후 착석을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내 이름표를 보면서, 특히 그 이름표 위에 그려진 한국과 영국의 국기를 보다가 문득 내가 갖고 있는 아주 오래된 물건 하나가 떠올랐다.

 

1.JPG

 

그 물건은 바로 그렇게 한국과 영국의 국기로 된 작은 배지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 반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 두 명과 삼총사를 조직(?)해서 친하게 어울렸는데, 그 중 한 명인 이귀전이라는 친구가 자기 아버지가 주셨다면서 우리 삼총사에게 선물을 하나씩 줬는데, 그게 바로 이 배지였다.

 

그런 자잘한 물건들을 어지간해서는 잘 버리지 않는 내 성격 탓에 이 배지는 20년도 넘는 세월 동안 고이 모셔져 있다가, 지난 2005년 유학생으로 영국에 오게 되면서 문득 이 배지가 생각나서 가져오게 되었고, 영국에 온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배지를 여전히 갖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국가도 아니고, 하필이면(?) 영국 국기가 있는 이 배지는 먼 훗날 이렇게 내가 영국에서 살아갈 운명이었던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채 열 살도 되지 않았던 그 시절 내가 그 배지를 얻게 된 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영국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내 삶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이렇게 음악으로 한국과 영국을 잇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노라면, 한국과 영국의 국기가 담긴 그 배지는 마치 운명처럼 나를 영국이라는 나라로 이끈 게 아닌가 싶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내 이름표를 기념으로 간직하기 위해 가져왔다.

 

집에 가져온 그 이름표와 오랜만에 꺼내본 그 배지를 같이 보고 있노라니, 영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내가 영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진다.

 

2.JPG

 

어렸을 적에는 결코 이렇게 외국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더구나 영국이라는 나라는 나와 아무 상관 없는 나라였는데, 나를 영국으로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때로는 싫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한 나라 영국, 때로는 답답하고 느린 나라 영국, 때로는 한국에서 있었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나라 영국, 그래서 가끔은 영국에서 굳이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들었건만...

 

그런데, 꿈속에서 그렇게 정말 한국으로 돌아갈 때면 너무나 그리워지던 영국,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나 꿈인 것을 알고서, 그리고 내가 아직 영국에 있는 것을 알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한국의 국기와 영국의 국기가 마주하고 있는 내 이름표,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내 손에 쥐어졌던 한국의 국기와 영국의 국기가 담긴 작은 배지를 보고 있노라면, 잘은 몰라도 분명 나는 영국과 어떤 인연 내지는 운명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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