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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의 예술칼럼
2022.07.11 07:38
인터섹트 INTERSECT / 가로지르다 - 1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인터섹트 INTERSECT / 가로지르다 - 1 - 흙을 빚는 도예가들이 펼치는 예술의 세계 –
독일 도예지, Neue Keramik – New Ceramics, 2022년 5월호에 한국의 세 도예가, 한영실, 이은미, 홍순정이 형성한 전시그룹 „인터섹트“가 소개되었다. 2007년의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16년동안 꾸준히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세 사람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도예과에서 학사,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프랑스, 이태리에서 학업을 마친 후,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겸임교수를 지내며 활동하였으며, 현재, 헤이리 예술마을에 정착하여 전업작가로 지내고 있다. 오랜 시간 흙을 다루었고, 흙을 빚으며 다져진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는 중이다.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고, 전시 주제를 찾아가는 과정과 작품 제작에 대한 생각을 함께하는 그룹전시를 통해 예술세계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그룹전의 시작은 단순한 의도였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입주자로서 그들의 생활공간은 가까웠다.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그룹전을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전시에 대한 성격과 의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첫 그룹전이 시작되었고, 격년으로 행한 전시가 여덟 번째를 맞게 된다.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고, 자기 발전이 있었다며, 전시가 거듭될수록 주제를 정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그들은 말한다. 주제가 정해지면 작업을 시작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의 만남에서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2007년의 첫 전시 제목인 „가로지르다Intersect“가 그룹전의 명칭으로 남게 되는데, 예술이라는 범위 내에서 어떤 주제도 주저없이 선택하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해보자는 생각에서 정해졌다. 시점, 공간, 소재 등을 „교차시킨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술가에게 필요한 수련 과정과 경험 그리고 ‘흙’과의 접촉으로 생성된 감각과 시각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표현하는 그들의 작품은 예술 분야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는 즈음에 새로운 미적 에너지를 자아내며, 예술세계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그룹 전시에 대한 작가들의 설명과 작품 이야기를 부분적으로 이곳에 소개해본다. "Intersect가로지르다", 2007: “예술 작품은 그것을 보고 감정의 움직임을 경험케 하는 것이 목적이고,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예술에 주어진 축복이다. 이번 전시는 한 영화감독이 만들어낸 모든 작품(14편)을 수개월에 거쳐 함께 감상한 후에 제작한 작품들이다. 이 감독의 영화를 주목한 이유는 확실히 다른 어떤 상징체계, 삶을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을 보았기 때문이고, 모두가 지나치거나 외면했던 또다른 우리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였다.” "부재不在에 의한 존재存在 증명", 2009: “Intersect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함께 토론하며 소통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이번에는 소설가 윤대녕의 작품들을 읽고, 부재라는 기제를 사용하여 존재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였다.” "Filtration", 2011: “이미지를 창출하는 모든 예술 분야에는 만들어내는 사람들과 만들어진 이미지를 느끼고, 의미를 공유하는 사람들, 즉 관람자들이 있다. 작품뿐만이 아니라 관계의 소통은 ‘가치의 공유’가 아닐까 한다. 깊이 있고 아름다우며, 아프고 슬프며, 사랑하고 유머러스하며, 무의미까지를 포함한 삶의 가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여 그가 짓는 미소만 보고도 같은 의미로 웃을 수 있는 공감을 얻는 것이 예술가에게는 최대의 행복일 것이다. 그럼, 가치의 공유를 전제로 한 소통은 얼마나 가능할까? 우리가 소통되었다고 했을 때 그것이 진짜 소통인가? 이러한 물음이 세 번째 전시의 주제가 되었다. 세 명이 각각 사진으로 찍은 10개의 이미지를 설명 없이 옆 사람에게 전달하고, 받아 든 이미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자신의 언어로 사진을 찍어 옆으로 넘긴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이미지는 과연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추측했을 지 모르지만 상상도 못 한 다른 모습과 의미를 갖고 있었다. 소통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작업을 Filtration, ‚무엇을 통과해서 다른 것이 되다’라고 하였다.” 생성된 사진을 보며 세 사람은 그들의 생각을 교환하였고, 이 대화는 녹취되고 정리되어 작품사진과 함께 전시도록에 담겼다. "413", 2013: „‚413‘은 파주시 우편번호다. 헤이리에 거주하며 작업을 한지 7~10년을 넘기고 있다. 한 장소에서 10여년을 살면 그 지역에 대하여 잘 알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이 고장을 얼마나 알고, 얼마나 경험했는가를 이야기했을 때, 우리는 여전히 이주민에 해당될 뿐이라는 반성이 있었다. 파주시 문화관광과에서 발행한 안내책자와 지도를 참고하여 고장의 곳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동시에 ‚여기, 지금, 나‘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무엇을, 어떻게 보고 이야기를 할 것인 지를 토론하면서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작업의 주제를 결정하고 전개하여 영상작품을 제작하였다. “ "Lightness/Heviness", 2015: 이은미, „가벼움의 무게: 1000개의 5cm 크기인 사각뿔 형태는 백자토로 얇게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갇힌 공기가 물에 떠 있을 수 있게 한다. 대형 수조에 하나씩 던져 넣었고, 물과 닿는 순간, 말라 있던 덩어리는 녹아내리는데, 물에 어떻게 닿았는가에 따라서 상이하게 녹았다. 던진 시간 간격은 처음에는 빨랐으나, 급속도로 녹는 것은 물을 빨리 뿌옇게 하였고, 어떤 것은 너무 늦게까지 녹지 않아 점차적으로 던지는 시간이 느려졌다. 총 소요시간은 8시간이었으며, 마지막의 화면은 생기는 혼탁함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 찍은 사진이다. 흙이라는 무거운 재료(물질의 성질과 의미상의 성질, 생명)를 어떻게 물(세계, 죽음)에 떠 있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다가 공기(영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두어 잠시나마 물에 띄우는 것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그것이 녹는 것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관람객 각자의 몫이다. “ -----------
도예지, Neue Keramik-New Ceramics는 독어와 영어로 동시에 출간되고 있다. 홈페이지: neue-keramik.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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