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차, 유럽 시장에서 선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 • 기아차의 약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 • 기아차는 유럽에서 예년보다 각각 6%, 31% 신규 등록 차량 대수가 증가했다. 유럽 차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기에 더욱 돋보이는 선전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해 Acea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EU 지역에서 새로운 차량의 등록 대수는 지난 달 전체 888,878대로 일 년 전의 1,858,066대보다 무려100만대나 감소했다. 감소폭은 1년여 만에 최대치에 도달한 것이며 유럽 자동차 시장의 5개월 연속 부진의 결과이기도 하다. 평형을 이룬 독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요 국가에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11년 2월에 비교해 지난달 19%, 프랑스에서는 20%가 감소했다. 자료를 통해 대륙에서의 차량에 대한 저조한 수요를 알 수 있는 한편, 유럽 어느 지역에 판매하는가와 얼마나 많은 차들을 그 외 지역에 수출하는가에 따른 기업들의 성공의 명암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채무 위기에 심하게 타격을 받은 서유럽 국가에 대부분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제조업체인 PSA Peugeot Citroën과 Renault의 등록 차량수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7%와 24% 줄었다. 이탈리아 메이커인 Fiat는 17%가 감소했다. 그러나 영국의 Jaguar Land Rover는 올 해 Range Rover Evoque와 같은 고급 SUV 기종의 국제적인 판매 강세에 힘입어 지난 달 54%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도 Tata Motors의 JLR도 이번 주 리버풀 근교의 생산 공장에서 일 할 1,000명의 근로자를 추가 모집하는 등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등록 차량수는 2월 2.5% 감소한 반면, 자동차 생산량은 1년 전에 비해 23.5%가 증가했다. 닛산, 혼다, 토요타 등도 영국 밖에서의 판매 강세로 인해 오히려 영국 내 사업체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Audi, Seat, Skoda 와 같은 브랜드 차량을 제조하는 Volkswagen 그룹의 등록 차량수는 1년 전보다 2.6%가 낮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는 좋은 성과를 냈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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