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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는 국민의힘, '윤핵관은 토사구팽, 혁신위는 김빠져'

 

최근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준석 전대표가 연일 신당창당을 기정 사실화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당시와 당선 직후 잠깐 두각을 나타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토사구팽당하면서 코너에 몰려 있다.

게다가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출발 당시에는 김기현 대표의 전폭적인 권한를 받았다지만, 실제로  김 대표 자체가 용산 분실장 대우를 받고 있기에 그 권한이 거의 없어 사상누각이 되면서 혁신위마저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혁신위 김경진 간사는 회의에서  "외부에서 온 위원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우리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잘 유지하고 연착륙시키기 위한 시간끌기용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알려져 외부인사 자격으로 혁신위에 참여한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혁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혁신위와 연락을 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칠 것 없던 인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회의에 돌입했고, 약 일주일 만에 1호 안건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내렸던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취소를 내놓아 지도부가 받아들여 모두 사면되었다. 

1339-정치 2 사진 1.png

1339-정치 2 사진 2.png

문제는 다음이다. 2호 안건을 혁신위가 의결해 지도부에 보고했지만, 여전히 지도부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이를 이행하겠다고 발표한 공식적인 메시지는 없다. 물론 혁신위 2호 안건은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현역 국회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으로 입법 절차가 필요한 만큼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와 함께 김기현 당 대표까지 포함해 중진 의원들 최소한 15명 내외 수까지 거론하며 험지 출마 권고를 슬쩍 끼워 넣자 본격적으로 혁신위와 지도부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정면으로 부딪히기 시작했지만 혁신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김기현 대표마저도 '용퇴나 험지 출마'를 받으면서  “전권을 부여하겠다”던 약속과는 달리 오히려 혁신위와 대립각을 세우며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행위”로 규정하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적당히 하라며 경고까지 날렸지만 인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러 카드를 꺼내들면서 조기 해체 카드를 꺼내들며 벼랑 끝 전술을 펼쳤다. 

인 위원장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내 중진 의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서 “내 윷판에는 ‘빽도’가 없다”며 오히려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에게 “12월까지 중진 의원들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같은 상황이 되면서 인 위원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신호를 간접적으로 받았다”면서 대통령실의 지원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며 혁신위에 윤심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통해 직접적으로 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해당 발언이 나온 뒤, 직접적으로 인 위원장을 향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경고장을 날렸지만 혁신위가 우회적으로 대통령실의 지원을 받는 게 맞다면,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윤심을 얻어 당 대표에 오른 김 대표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어 진퇴양난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윤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혁신위가 윤핵관 세력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어 윤심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공식 안건과 별도로 “당 지도부와 중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이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로 출마하는 것으로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고 밝혀 사실상 내년 총선서 윤핵관의 희생을 강하게 요구했다. 

사실 윤핵관이란 윤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 없어 후보 당시부터 당선 직후까지 윤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지만, 이미 윤 대통령이 18개월이상 정치를 경험하면서 구태여 윤핵관들의 정치 자문이나 도움이 필요가 없어 이들은 결국 '토사구팽'당하게 되었다는 설이 나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이를 거부하면서 조용히 자신들의 지역구로 가 조직을 다진다. 

윤핵관 세력은 정권을 교체했고, 윤석열정부를 만든 개국공신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첫 인선부터 시작해 당내 요직은 모두 윤핵관으로 꽉꽉 채워졌었다.

실세 중 실세였기 때문에 쉽게 권력을 놓는 것은 이들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윤핵관에게 희생하라는 압박이 가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용산 인사들을 꽂아 넣기 위해서 희생이라는 명분을 만들었다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과 권 의원은 희생을 거부하고, 지역구를 사수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버스 90대를 동원해 자신의 지역구 외곽 조직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총선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던 권 의원도 지역구 행사를 여럿 참석해 세를 과시하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옮길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말, 강릉시 이장·통장·반장 한마음 대회와 강릉시 생활체육대회에 참석했다. 주민 행사에도 참여해 지역을 챙기는 일에 부단히 노력 중이다.

장 의원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력이 있다. 특히 장 의원의 지역구는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PK(부산·경남)의 부산 사상구로 당을 보고 뽑는 지역이 아니다. 

일찌감치 험지로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주 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깃발을 꽂았다. 이들이 자꾸 세를 과시하는 이유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 누가 도전해와도 자신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윤핵관 세력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칠 것으로 예상된다. 희생 안건이 공식적으로 지도부에 보고돼 의결될 경우, 총선 직전에 무소속으로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들은 당이 없어도 당선됐을 만큼 큰 조직을 가지고 있고 당에서 공천을 못받아도 별로 타격은 없어 과거처럼 당이 없어도 스스로 원내에 진입할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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