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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과 디올백'이

윤석열-한동훈 갈등 ‘일단 봉합은 불안’ 

김건희씨의 명품 디올 가방 수수에 대해 국민 55.5%가 수사받아야, 사과로 충분은 24.3%에 불과해

 

20년지기로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라던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 김건희 특검법, 명품 디올백 수수, 그리고 김경률 사천건으로 균열이 생기면서 갈등이 불거졌으나 일단 봉합 수순으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같은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갈등을 봉합하진 못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와같은 두 사람의 갈등으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이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사퇴 요구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사퇴하지 않겠다. 국민을 보고 할 일 하겠다. 내 임기는 총선이후까지이다.”면서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여론조사의 꽃이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 결과, 대통령실과 윤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등 당무개입에 대해 '선거 애입이자 정치 중립적 위반'을 했다는 응답이  54.3%(CATI, 전화면접), 61.6%(ARS,자동응답)로 응답했고,'소통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는 응답은 33.4%(CATI, 전화면접), 30.7%(ARS,자동응답)로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344-정치 2 사진 1 (1).png

특히,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 국민의힘에선 공천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진짜 원인으로 ‘김건희 리스크(특검법, 디올백 수수)’를 거론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 위원장이 용산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 위원장이 ‘김경률 비대위원 서울 마포을 출마’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사천(사적 공천)’이 아니냐는 우려로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지난 1월 19일자 국내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1월 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하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공개적으로 갈등설이 분출했다. ‘친윤’ 핵심 이용 의원은 당 소속 의원 단체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줄 세우기 공천 형태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는 친윤계가 한 위원장 흔들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까지 이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1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대해 “그 과정에 대해 내가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이관섭 실장과의 만남 자체, 그리고 대통령실 사퇴 요구는 확인해줬다. 다만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선민후사하겠다”고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강조했다. 

다행히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 어깨를 툭 치고 포옹한 뒤 악수를 나눴다. 둘은 대통령 전용열차에 탑승해 1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로 복귀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이 봉합된 것이냐’ 질문에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사태 초반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갈등을 두고 많은 의견이 나왔다. 실제 감정의 골이 생겼다는 ‘찐 싸움’이라는 얘기가 주를 이뤘지만 갈등과 봉합을 통해 반전을 이끌어내는 ‘약속대련’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화재 현장을 두 사람의 갈등 봉합의 ‘무대’로 활용했다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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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갈등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힘겨루기는 다시 벌어질 수 있다. 

같은 여론 조사 결과, 이번에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으로 누가 더 손해를 본 것같으냐는 질문에 48.7%가 윤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반면 , 29.3%만이 한 위원장, 그리고 22.0%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중에서도 윤대통령(52.2%)이 한위원장(22.1%)보다 두 배이상 높았다. 

1344-정치 2 사진 2 (1).png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아직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 한 위원장을 내치고 싶지만 대안도 없고 여권이 분열하면 총선에서 필패할 것 같아 일단은 손을 잡아줬다고 본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두 사람이 언제든 다시 충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법조계 관계자는 “대통령실 직원들은 공무원으로 당직을 가질 수 없다. 당연히 정치나 당무에 관여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문제로 2년 실형을 받았다. 한 위원장이 그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형사적 문제로 번져나가면 갈등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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