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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역사적 과오를 덮고 미화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문화계까지 이승만 미화를 위한 또다른 이념전쟁에 돌입함으로써, 4.10 총선을 앞두고 보수세력들을 결집시키는 도구로 삼기 위해 여념이 없다.

'홍범도 지우기’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윤석열 정부의 국가보훈부가 올해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하고, 국방부는 이 전 대통령을 “혜안의 지도자”로 미화하는 정신전력교육 교재를 내놨다.

이승만 국부 만들기에 주력해온 뉴라이트의 역사관에 따라, 지지세력을 모으고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2월 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등을 언급하며 " 이승만기념관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고 있다. 건립추진위 방문 당시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관한 시민적 공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도 하나의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건국전쟁’ 은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이승만을 대한민국을 세우고, 공산주의로부터 나를 지킨 영웅으로 묘사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보수 정치인들이 직접 추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영화 ‘건국전쟁’이 말하는 이승만의 ‘건국’은 동족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 몰아 죽인 ‘이념전쟁’이었다. 

이승만은 일제강점기에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상해(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되는 등 외교 중심의 독립운동가로 평가받지만, 동시에 독립운동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과오를 저지른 인물이기도 하다. 

해방 뒤 초대 대통령이 된 뒤에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빨갱이로 몰아 같은 민족들을 죽였고 친일파 청산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보도연맹 사건, 제주 4,3 학살, 한국전쟁 시기 한강 인도교를 폭파해 시민들의 피난을 막는 등 각종 사건으로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학살 당하거나 목숨을 잃게 한 것에 엄중한 책임이 있다. 

이후 종신집권을 목표로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가 4·19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며 독재자로 군림하는 등 그의 독재 행적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보수세력들은  이런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 혹은 건국의 아버지라 칭하며 2000년대 초반부터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려는 시도를 주창해왔다.

건국절 주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운 1948년 8월 15일에 세운 반공국가이기 때문에 이승만은 독재자가 아닌 이 나라를 세운 건국대통령으로 추앙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우리 헌법 전문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어 정면으로 위배한다.

이와 같이 터무니없는 1948년 건국 주장과 4.19혁명으로 쫒겨난 이승만은 결코 건국대통령이나 건국의 영웅이 될 수 없음을 명지하고, 이런 행위가 반헌법적인 역사 왜곡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보수 세력들은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띄우는 것을 당장 중단하고, 역사적 평가를 뒤집는 이승만 과오 지우기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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