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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 국민의힘, '위기 속 자중지란'

신평과 홍준표, 연일 한동훈 책임론 제기하며 집중포화, '한동훈, 윤대통령 초청 거절'

더불어민주당(161석)+더불어민주연합(14석): 총 175석

국민의힘 (90속) + 국민의미래(18석) : 총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진보당: 1석

1352-정치 1 사진 1.png

4·10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이 위기 수습은커녕 자중지란에 빠져든 모양새다. 총선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반성과 성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당권 경쟁과 총선 책임 공방만 벌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인 국민의힘에 과연 혁신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때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논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 등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 국민의힘 당내에서조차 윤석열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9일 발표한 한국갤럽(16~18일 1000명) 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3%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68%로 최고치였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8%)에 이어 ‘소통 미흡(17%), 독단적·일방적’(10%) 등이 꼽혔다

한동훈, 윤 대통령 오찬 초대 거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한동훈 비대위 전원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여권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총선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그리고 전직 여당 지도부와의 회동이 추진되었으나 한 전 위원장의 거절로 불발이 되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지난 금요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 묻는 대통령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불참 소식에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채 만나는 것보다는 건강이 회복되고 다 같이 볼 수 있도록 여유를 갖고 일정을 다시 조율해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만남을 미루면서 양측의 미묘한 긴장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을 연일 공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먼저 초청해 만찬을 가진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총선 패배 이후 6일 만에 이뤄진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의 만찬을 두고 일각에선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전 위원장보다 홍 시장을 먼저 만나는 게 순리인가”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준표, 한동훈 총선 책임론 연일 제기하며 집중포화

최근 홍 시장은 총선 참패와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홍’ 회동이 먼저 성사되자 “‘윤·한’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과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셀카나 찍으며 대권 놀이를 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정치 아이돌”→“문재인 사냥개”→“철부지 정치 초년생”→“윤석열정권 폐세자” 등으로 지칭하며 패배 책임자로 지목해 왔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 다음 날(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을 거로 보인다. 그 룰은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적은 것에 주목하는 이가 많다. 영남 중진 의원은 “‘한동훈 재등장’을 꺼리는 홍 시장과 친윤 세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어 20일엔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 한 전 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이어 한 전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적었다. 자신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두고 국민의힘의 혼란 양상이 이어지자 한 전 위원장이 직접 나서 전당대회 불참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대통령의 정치적 맨토 '신평'

한동훈 신날하게 비난해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는 총선 당일인 1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야당이 과반을 차지한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한마디로 말해서 충격”이라며 “앞으로 이 난국을 어떻게 수습해서 조화로운 국정운영을 해 나갈지, 큰 위기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 심판론과 관련해서는 “물론 윤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총선의 정치 지형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등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조국 대표가 한국 정치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뛰어난 정치인의 등장으로 모든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조국라는 아주 깊고 멀리 흐른 강이 하나 생겨버렸다. 여기서 모든 중요한 원인이 파생돼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상처 입은 사람에게 좀 모진 말을 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한 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자기 혼자서 좌지우지한 게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신평, 한 전위원장의 당무 독점이 

 이번 총선의 패배 원인

신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 중심의 ‘원톱’ 선거대책위원회를 참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건 민주당이건 당헌을 보면 그 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도의 당무 관여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이걸 배제해 버렸다. 혼자서 독점한 것”이라며 “비례대표 후보들을 보라. 국민의 눈으로 봤을 때 보수를 대표할 만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됐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 자기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억제하면서 무리하게 원톱 체제를 고집했다”며 “당의 모든 것을 내가 독점해야 한다는 얄팍한 심산에서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 분명한 대선 행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이 선거 기간 ‘반윤(반윤석열)·친한(친한동훈)’ 조직을 구축했다는 주장도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방의 지지 세력을 한 전 위원장 측에서 다 반윤·친한 조직으로 바꿨다”며 “이런 조직을 둔 상태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정계를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전당대회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1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총선 참패의 원인을 두고 “총선 자체만을 보면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반성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윤 대통령의 잘못으로 총선 참패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그(한 전 위원장)는 당 대표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본다"며 "그가 장악한 방대한 전국적 조직은 이를 관리, 유지하기 위한 많은 조직책과 자금이 필요하다. 조직을 굴러가게 하기 위해, 또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 근거를 갖게 하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당 대표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변호사는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이 나오면 룰 개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룰을 어떻게 바꾸든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표차로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의 전국적 조직, 그에게 호의적인 당내 당협위원장, 국회의원들의 수를 고려하면 전당대회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도 했다.

한동훈 정치인 역량은

 조국과 상대 안돼,어른과 아이 차이

 신 변호사는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은 당헌에서 자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 범위에서 보장하는 당무관여의 권한을 거부했다. 그는 정당의 조직이나 활동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정당법의 취지에 어긋나게 시종일관 당무독점을 기했다. 이는 당원이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범인 당헌을 위반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엄연한 규범위반의 실체를 가리고, 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행위를 인간적 배신행위라고 모는 것은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한다. 유치하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데 있다.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다. 인생을 좌절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라며 "당내의 우려가 터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전국 유세의 마이크를 독점했다. 그것은 그가 시종일관 고집한 당무독점의 또다른 발현이었다"고 했다.

또 "그의 연설이 논리성에 치중하는 점 외에도 말을 똑똑 끊는 듯한 스타카토 화법, 빈약한 어휘구사력 같은 것도 큰 문제다.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에서 조국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어른과 아이만큼 차이가 난다"며 "당내의 다른 가용자원을 동원한다든지 하여 마이크의 다양성을 확보했어야 한다. 오직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기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자서 선거판을 누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제 변명은 그만하자. 자신의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자"라며 "그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라며 "그는 오직 자신이야말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기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혼자서 선거판을 누볐다. 변명은 그만하자"고 지적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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