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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중 37%가 해외로 투자 이전 계획 

 독일 자동차 공급업체 및 트레일러, 차체, 버스 제조업체 10곳 중 8곳(82%)이 올해 독일 내 투자를 연기하거나 해외로 이전하거나 아예 취소할 계획으로 조사되었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지난 5월 14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공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독일 일간 라이니쉐 포스트(Rheinische Post)지 보도에 따르면, VDA는 37%의 기업, 즉 5분의 2에 가까운 기업이 해외로 투자를 이전할 계획이며 이는 월간 설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23년 1월 이후 사상 최고치라고 밝혔다. 

이전 대상 국가는 기타 EU 국가, 아시아, 북미 순이다. 32%의 기업들은 국내 투자를 연기하고 13%는 계획된 투자를 취소하고 싶다고 답했다. 

17%만이 국내 투자 계획을 고수하고 있으며, 독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은 1%에 불과했다. 

트레일러, 버스, 차체 등 자동차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에 약 30만 명이 고용되어 있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 전체 직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힐데가르트 뮐러(Hildegard Müller) VDA 회장은 “점점 더 많은 중견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로 투자를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베를린에 경고 신호이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일 정부는 기업 입지로서 독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경쟁력 있는 에너지 가격, 신속한 계획 및 인허가 절차, 경쟁력 있는 세금 및 관세 시스템 등 변화할 리스트는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뮐러 회장은 정부가 독일의 산업 네트워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독일은 산업 중심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관료주의와 사소한 세부 사항 대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진정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이것이 독일이 산업 중심지로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 나라에서 고용과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대안을 촉구했다.

로베르트 하벡(Robert Habeck) 경제부 장관과 크리스티안 린드너(Christian Lindner) 재무부 장관은 '경제 턴어라운드'를 위한 구상을 마련하고 있으며, 재계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하고 있다. 이 구상은 7월 3일에 2025년 연방 예산과 함께 내각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신호등 연정이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협회는 이러한 조치 목록이 지역적 불이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 독일 내 낮은 매출 기대치와 낮은 국내 투자 성향이 해외로 투자를 이전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을 정도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재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기업들은 특히 관료주의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의 83%가 독일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과도한 관료주의를 꼽았다.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23년 1월(62%)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 공급업체의 대다수인 86%는 독일 정부가 계획 중인 새로운 관료주의 완화법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뮐러 회장은 독일 정부가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보고 및 정보 의무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관료주의에 관한 한 자동차 중소기업 부문은 절대적인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들은 높은 부과금 및 세금(65%), 높은 전기 요금(62%), 가스 가격(50%)을 독일의 또 다른 주요 과제로 꼽았다. 

VDA는 에너지 비용 수준이 중형 자동차 회사들에게 계속해서 주요 도전 과제라고 답하며, 업계의 전기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정치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 외에도 자동차 기업의 3분의 2 이상(68%)이 노동력 및 전문 근로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2%는 단기 및 중기적으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현재 기업들은 주로 자체 교육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에 의존하는 비율은 4분의 1에 불과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6%의 기업이 이미 생산에 인공지능 또는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있으며, 41%는 가까운 미래에 이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기업의 5분의 4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무역 분쟁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많은 입지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산업 네트워크, 이중 교육 시스템, 인프라 및 정치적 안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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