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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24.07.02 23:18
‘해남 거칠마 토성’서 고대 마한의 의례용 공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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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거칠마 토성’서 고대 마한의 의례용 공간 발견 제단과 대형 기둥 세운 흔적과 철제방울 등 확인돼 해양제사 지내던 의례공간 추정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에서 추진하는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해남군과 (재)마한문화연구원, 동신대학교 영산강문화센터가 발굴조사 중인 ‘해남 거칠마 토성’에서 고대 마한 전통의 제사 의례용으로 추정되는 공간 등이 발견되었다. 이번 발굴은 ‘역사문화권 중요 유적 발굴조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고 문화전문 우리문화신문이 전했다. 역사문화권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ㆍ무형 유산의 생산 및 축적을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ㆍ발전시켜 온 권역(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중원, 예맥, 후백제)을 말한다.
▲ 해남 거칠마 토성 원경과 북일연안권 유적분포 모습
▲ 해남 거칠마 토성 북문터 모습 ▲ 고분 매장주체부 석곽묘 모습 ▲ 매장주체부 부장유물(副葬遺物) 출토 모습 ‘해남 거칠마 토성’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의 동북아 고대 세력들이 활발하게 사용하던 서남해 해양항로의 거점지역에 있다는 점과 주변에 해양교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많은 유적이 분포하는 점 등으로 보아 고대 해양항로를 관장하며 제사를 지내던 의례가 행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칠마 토성은 전체 둘레가 385m, 면적은 6천여 평방미터로, 거칠매산 꼭대기를 감싸며 담처럼 토루를 쌓아 만들어졌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 정상부에서 사각형의 제단(긴쪽 길이 28m, 짧은 쪽 길이 24m)과 제단 내 3곳의 출입시설(문 터와 계단), 입대목을 세운 대형 기둥 구멍(지름 110㎝, 깊이 90㎝) 등을 비롯해 대형 점토집수정(길이 8m, 깊이 2.9m)이 확인되었다. 특히 제단 바로 동쪽에서 확인된 대형 집수정은 찰진 점토를 두텁게 발라 땅속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인공적으로 물을 가둬두는 형태로 바닥에 퇴적물이 쌓이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거칠매산 꼭대기에 제단을 마련하고 대형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은 입대목 의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제단에서 철제방울(7㎝)도 출토되어 이곳이 의례공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 입대목 의례: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기록에 따르면 마한의 문화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별읍(別邑)인 소도의 존재로, 죄인이라도 도망하여 숨으면 잡아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소도 관련 기록에는 “입대목현령고사신(立大木懸鈴鼓事柛)”란 기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커다란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걸어 신령을 모시는 풍습인 입대목(立大木) 제사의례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유적은 지금까지 발견된 제사유적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특수 성역공간으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 등에 기록된 마한의 별읍(別邑)인 ‘소도(蘇途)’와 유사하며, 기원 후 5~6세기 유적의 연대를 추정 고려하면 ‘소도의 발전된 형태’로 여겨진다. 이 밖에도 거칠마 고분 1기와 수혈 집자리군, 당시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질인 패각층 등이 확인되어 해당 유적에 대규모 마을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수혈(竪穴) 집자리군: 구덩이를 판 반움집 형태의 집자리가 다수 군집해 있는 형태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yanoh@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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