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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월 폭염으로 지중해 연안과 남유럽 국가들 큰 피해 

그리스는 6월 역사상 가장 이른 폭염으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고 학교와 관광 명소가 폐쇄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최근 그리스의 기온은 공식 폭염 한계치인 38°C 바로 밑으로 떨어졌고, 남은 여름 동안 이 정도의 폭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중해 국가인 그리스가 유럽에서 인위적인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작년에도 16일 동안 지속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7월과 8월 사이 아테네의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이 연기로 뒤덮이는 유럽연합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고,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9월에는 폭풍 다니엘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하루 동안 평년 수준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그리스인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재난을 겪어야 했었다.

유럽은 전 세계 평균보다 약 2배 빠르게 기온이 상승하는 등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는 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엔 세계기상기구와 유럽연합의 기후 기구인 코페르니쿠스의 최근 보고서에 의해서도 확인된 바이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온난화는 특히 여름철 중부 및 남동부 유럽과 지중해 주변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유럽 뉴스 전문 매체 유로뉴스(Euronews)가 보도했다.

라구바도스(Lagouvardos) 박사는 유로뉴스 그린(Euronews Green)과의 인터뷰에서 "지중해 지역은 기후 위기의 중심지이다. 이탈리아 남부, 키프로스, 터키,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더위 상승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중해 동부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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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의 연구에 따르면 그리스의 전체 기온은 지난 30~40년 동안 1.5°C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짧은 기간 동안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라구바르도스 박사는 "그리스는 바다에 노출된 섬이 많기 때문에 특히 온난화에 더 취약하다. 우리는 바다, 공기 등 전체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시스템의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따뜻해지면 다른 요소도 따뜻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여름 폭염으로 인해 지중해의 수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남유럽 지역 또한 이른 폭염으로 기온이 40°C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발칸 반도의 많은 지역이 몇 시간 동안 정전 사태를 겪었다.

몬테네그로 당국에 따르면, 몇 시간 동안 지속된 전력망 정전으로 거의 모든 가정과 기업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했다. 그 외에 보스니아,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보고되었다.

몬테네그로 국영 전력 회사의 대변인인 나다 파비체비치(Nada Pavićević)는 이번 정전을 "지역적 규모의 혼란"이라고 설명하며 당국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스니아의 국영 에너지 공급 업체는 정전이 지역 배전 라인의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고 알바니아의 국영 전기 공급 업체는 "극심한 더위"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답했다.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알바니아는 아드리아 해안을 공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발칸 전쟁이 끝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지역의 전력망은 여전히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정전으로 인해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는 트램이 멈추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등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크로아티아의 항구 도시 스플릿에서도 비슷한 교통 체증이 보고되었다. 

또한 크로아티아의 해안 도시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레스토랑, 술집, 슈퍼마켓, 아이스크림 가게 및 기타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발이 묶이며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당국이 시민들에게 기온이 매우 높으니 주의하고 물을 마시고 햇빛을 피하라고 안내를 한 후 전력망이 무너졌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폭염이 전력망에 고장의 원인이 되었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혜 기자 j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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