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국현, 독일 쾰른대성당에서 역사상 최초 한국인 작곡가의 종교곡 “미사곡" 초연
지난 6월30일 오후 6시, 독일 쾰른 대성당 600 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곡가의 종교 미사곡이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Musikalische Abendgebet 예배에서 Missa brevis 초연되었다.
쾰른대성당은 630 여년 동안 (1248 년 착공, 1248 년 완공) 지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당으로 1996 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딕양식의 독일 대표 건축물이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성당인 쾰른대성당에서는 매주 저녁 음악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이때 음악은 바흐,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 우리들이 잘 아는 역사적 작곡가들의 종교곡들이 주로 연주되었던 역사가 있으며 가사는 물론 음악적인 점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예배용 음악만이 연주될 수 있다. 한국 작곡가의 미사곡이 위촉받아 연주된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종교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음악사적으로도 기억될만한 일이다.
지휘자 정나래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팝과 클래식을 넘어 종교곡까지 한국의 영향력을 종교 음악까지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한국인으로써 의미가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가 국현은 현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대한민국 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대한민국의 과학, 의학 분야의 선도과학자 중의 하나이다.
국현은 별도의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2005 년 이후 지금까지 370 곡이 넘는 곡을 작곡하여 24 장의 합창 및 가곡 음반 등을 발표하였다. 특히 그의 곡 중 50 여곡이 Walton을 비롯한 다수의 미국 출판사에서 출판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합창곡들이 독일을 비롯하여 미국, 일본, 필리핀, 스페인, 캐나다, 프랑스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불리우고 있다.
2022 년 독일 합창 대회인 Jugund Singt 대회에서 Jury-Sonderpreis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한국합창작곡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한독문화교류 대표 지휘자로 잘 알려진 정나래 지휘자는 4 년마다 열리는 독일 대표 합창대회 (Deutscher Chorwettbewerb)에서 1 등을 한 실력을 인정받은 지휘자이며, 이번 미사 때 Akademie für Gesang NRW에 속한 독일 어린이와 청소년 70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을 Zeljo Davutovic 지휘자와 함께 지휘하며 합창단을 이끌었고, 피아니스트 배선경, 오르간 연주자 David Kiefer, 장구 김남숙이 함께 연주하였다.
미사곡은 성당 미사때 쓰이는 음악으로 Kyrie 자비송, Gloria 대영광송, Sangctus 와 Benedictus 거룩하시도다, Ag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구성되어있다.
작곡가 국현의 미사곡에는 한국의 예술혼을 담아 한국 민속 음악에서
쓰이는 장단들을 이용하여 작곡하였다. 특히 베네딕투스(Benedictus)에서는 단순한 선율을 발전시켜, 세계 많은 나라의 동요에서 쓰이는 돌림노래 (canon)의 형식으로
작곡되었는데, 한국의 전통악기 장구를 활용하여 중모리와 자진모리
민요 리듬을 더해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국현의 미사곡은 올해 6월 30일 쾰른 대성당을 시작으로 7월 9일 오후 7시 30분에 독일 뮌헨에서 전통이 깊은 콘서트홀인 Herkulessaal에서, 7월 14일 오전 10시에는 오스트리아 Salzburger 대성당에서, 9월 8일 오후 4시에는 독일 Dortmund konzerthaus에서 연주가 될 예정이다. 특히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모짜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은 곳으로 매우 의미가 깊은 장소이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asoh@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