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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외모?” 파스칼 보니파스의 발언, 

   프랑스 정치권 발칵 뒤집혀

 

프랑스의 국제정치학 연구원인 파스칼 보니파스(Pascal Boniface)가 10월 20일 일요일 ‘무슬림 외모’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프랑스 2 방송의 프로그램 ‘Quelle époque’에서 가자 사태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은 생투앙의 사회당 소속 시장 카림 부아므라네(Karim Bouamrane)를 언급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비판의 물결이 일었으며, 보니파스는 해당 발언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카림 부아므라네 시장은 과거 좌파의 유망주로, 프랑스 불복종 좌파(LFI)와의 연대에 반대하는 사회당 내 한 축을 대표해왔다. 

 

그는 자신을 “무슬림 외모(un musulman d'apparence)로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X)을 통해 “30년간 좌파로서 활동해온 내가 이렇게 묘사되는 것은 연구자인 본인을 자격 상실자로 만든다”며 “정형화에 대한 투쟁은 계속된다! 공화국 만세! 프랑스 만세!“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프랑스 2 방송에서의 발언과 그 여파

 

프랑스 2의 방송 ‘Quelle époque’에서 카림 부아므라네 시장은 가자 사태를 정치적 도구로 삼아 프랑스에 가져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6월 9일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LFI가 받은 비판과 맞물린다. 

 

그에 대해 보니파스는 “그를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그는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훌륭하다! 그러나 혹시 네타냐후를 비판하지 않아서 대중적 홍보를 받는 ‘무슬림 외모’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글을 남겼다.

 

보니파스는 10월 21일 월요일 자신의 발언이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무슬림 외모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며, 내 생각과는 다른 해석을 초래한다”고 말하면서도 “가자에서의 상황은 매일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침묵하는 것은 불가피한 위험에 대한 방관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치권의 반발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회당과 마크롱 정부의 인사들이 강하게 반응했다.

 

 France24에서 밝히길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당수는 트위터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을 종교적 또는 문화적 정체성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또한,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 또는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특정 견해를 가질 것이라고 예단해서도 안 된다. 특정 입장을 취한 것이 ‘무슬림 외모’라는 표현으로 불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정부의 유럽 업무 장관인 벤자민 아다드는 “정체성 할당은 공화국의 원칙에 반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파스칼 보니파스는 프랑스 주요 국제정치 연구 기관인 국제전략연구소(IRIS)의 설립자 겸 소장이다. 

그는 2001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사회당의 입장을 다룬 보고서로 인해 논란에 휘말린 이후, 사회당을 탈당한 바 있다.

 

일요일 보니파스는 또 다른 사회당 의원인 라미아 엘 아라제를 언급하며 “가자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엘 아라제는 “내 이름이 콜레트 뒤랑이라면 이런 질문을 했겠느냐?“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프랑스 내에서 민감한 종교적, 문화적 주제를 다룬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음은 법적으로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이미 확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피부색과 생김새를 토대로 매우 차별적인 말을 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인물들이 소수 민족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인식과 발언은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앞으로의 사회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외모나 종교적 배경을 기준으로 한 편견과 차별적 발언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은,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공화국의 가치인 자유, 평등, 박애를 실현할 필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프랑스 유로저널 정수진 기자 sjchung@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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