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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업 절반, 3개월 내 가격 인상 계획,'증세·인건비 우려'

영국 기업 절반 이상이 앞으로 3개월 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상공회의소(BCC)가 기업 4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55%가 오는 4월까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BBC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작년 하반기 39%에서 수치가 크게 늘었다.

셰번 하빌랜드 BCC 사무국장은 "비용 상승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다"면서 "가격을 인상하거나 수익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미래 투자할 자금이 줄거나 채용, 인건비를 재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작년 10월 대규모 기업 증세로 400억 파운드 상당의 추가적인 재정 수입을 확보하는 예산안을 발표하자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시행 예정인 기업의 국민보험(NI) 부담률 인상(급여액의 13.8% →15%)은 수익성 여부와 관계 없이 거의 모든 영국 업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저임금도 시간당 11.44파운드에서 12.21파운드로 늘어난다.

BCC는 기업의 63%가 영국 정부의 새 예산안 발표 이후 세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영국 기업들은 NI 부담률 상향 조정과 최저임금 인상 같은 노동당 정부의 새 예산안이 일자리 감소와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고 재차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은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빠르게 하락하다가 작년 10월, 11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하빌랜드 국장은 "모든 규모, 형태의 업체들이 NI 부담금 인상이 특히 피해를 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기업들은 이미 투자를 줄이고 있고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을 올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예산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재무부 대변인은 "정치적 재정적 안정성을 회복하고 투자와 개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유로저널 이지예 기자  jylee@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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