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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높은 주거비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증가세

영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영국에서 25~34세 청년의 18%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13%에서 20년 사이 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 청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25~34세 사이 남성 23%, 여성 15%가 부모 집에 얹혀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측면에선 비율이 다양했지만 특히 방글라데시와 인도계 영국 태생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20% 정도로 가장 높았는데 정상화 이후로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IFS는 많은 부모들이 성인 자녀가 이제 그만 집을 떠나길 바라고, 청년들 역시 자립할 여유를 갖추길 원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분석했다.

주된 걸림돌은 재정적 문제로, 높은 임대료와 집값 상승이 청년들의 독립을 가로막고 있다.

일부는 저축하기 위해 부모 집에 살기를 택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14%는 2년간 10,000파운드 이상 돈을 모았다. 민간 임대 주택에 사는 청년은 10%가 같은 금액을 저축했다.

IFS의 비 보일로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이들은 부모와 함께 살면 임대 주택에 사는 것보다 더 빨리 돈을 모으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런던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에선 귀중한 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관계 파탄, 정리 해고처럼 부정적인 여파로 인해 부모 집에 살아야 하거나 말그대로 독립해서 살 여유가 없는 청년들도 많다”고 했다.

BBC방송은 에너지 가격 상승, 연간 임대료 9% 급등,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까운 집값을 보면 20대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부모 집에서 이사를 나오더라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가 진행한 설문에서 세입자 10명 중 6명은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상속을 받지 않는다면 주택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first-time buyers) 등의 주택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부동산 포털 라이트무브의 맷 스미스 모기지 전문가는 규제 완화 검토가 ‘고무적’이라며 “이사를 가려는 이들, 특히 처음 집을 구매하는 사람이 감당하는 비용에 영향을 주려면 필요한 조치”이라고 GB뉴스에 말했다.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업체 무리빙의 조너선 모저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이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되면 주택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영국 유로저널 이지예 기자  jylee@theeurojournal.co

#영국 #유로저널 #부동산 # 영국 젊은이 #모기지 #주거비 #코로나19 #주택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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