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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강국 독일, 중국의 불법 복제에 맞선다


독일에서 제조된 생산재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동시에 글로벌 최대 기계 제조국으로 부상해 지속적인 수출 물량을 증가시키고 잇는 중국이 글로벌 기계 시장에서 최강인 독일의 입지를 점점 더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약 6000개의 중소기업과 90만 명에 이르는 종사원을 보유한 이른바 독일 내 최대 산업 고용주인 독일 기계·설비제조협회(VDMA)는 현재 독일 기계제조산업에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자체적인 연구 평가 결과, 중국의 경쟁 기업에 대한 독일 기계제조산업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하며 중국의 도전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기계산업은 2010년 기준 1730억 유로의 매출 중 3/4를 수출에서 획득했으며, 2011년 대중국 기계산업 수출은 독일의 대중국 총 수출규모 648억 유로 중 29%에 이르는 189억 유로였다. 독일 기계 및 설비제조협회 발표 자료를 인용한 프랑크푸르트KBC 분석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독일 공급기업과 시장점유율을 두고 다툴만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어 독일 기계산업을 위협하는 최대의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독일 기업들을 M&A 인수하면서 그 규모도, 소기업에서 중견·대기업으로 확대 양상중이다.

이제까지 중국 기업의 대독일 M &A는 대체로 자르란트 소재 자동차 공급기업인 자르구미(Saargummi)와 같은 소규모이거나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대기업 역시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중국 건설기계제조사 Sany는 독일 콘크리트 펌프 제조사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 인수 계획을 발표해 중국기업의 성장한 자부심을 과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북경 Hebei Lingyun Industrail이 자동차 중앙 잠금장치를 개발한 독일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의 하나인 키커르트(Kiekert)를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의 독일 중견기업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Sany가 독일 푸츠마이스터를 인수하게 될 경우, 중국은 기존에 푸츠마이스터가 보유한 독일 시장 내 선두기업의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독일경제연구소(DIW)의 경제연구가 에르버(Georg Erber)는 “중국이 독일의 기술 선도에 대한 경쟁 압박을 가하는 혁신 생산재를 보강하고 있다”고 전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싸움에서 중국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VDMA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시장에서의 투자진출 확대를 위해 엄격한 통화 조정을 감행하며 중국 수출입 은행은 수출 재정 지원을 위한 저리 신용대출을 지원하고 막대한 외화 보유고의 일부를 이러한 목적 하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기업은 진보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제조사를 인수할 경우에도 지원을 받으며 기계 산업은 중국 정부의 관점에서는 지원할 필요가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공략은 특히 현재 중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던 독일 기계 제조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7년간 중국 기업들은 독일 주요 기간산업 분야 중소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을 꾀하며, 그 사이 자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자신감을 확보한 중국 기업의 독일 대기업 M&A 전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해당 분야에서 특허와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독일 기업은 대규모 시장인 중국 진출과 기술 노하우 전수라는 딜레마에 봉착했으며, 기업 나름의 자국책으로 기술 복제를 막고 자체 시장 판로를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독일 기업들은 흔히 중국 파트너나 기업, 내지는 경쟁기업이 불법 복제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제품 복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까닭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 전략과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등 다각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유로저널 김지웅기자 

eurojournal0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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