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들의 4월 전망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8.4를 기록하여 한달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을 감안한 가중지수도 100보다 낮은 98.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 역시 4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와같은 BSI 지수 하락에 대해 중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 (관련 기사 국제면),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인과 물가상승 압력, 주택시장 침체, 가계부채 위협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에 대해 기업들이 우려를 드러낸 결과로 분석했다.
최근의 엔화가치 하락 역시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76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경기지표 개선조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일본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로 점점 상승하여 현재 83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원화가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엔화 약세는 생각지 못한 복병이 될 수 있다.
한편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재건축 가격의 약세와 거래 부진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금사정(99.6), 채산성(99.8), 재고(102.9)는 부정적으로, 내수(106.0), 투자(102.7), 수출(102.0), 고용(100.5)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101.6)을 포함한 제조업(101.3) 전체적으로는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 중 경공업(100.0)은 전월대비 불변, 서비스업(94.6)은 부진이 예상된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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