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 동포 배수정,‘위대한 탄생2’아쉬운 2위
7개월간의 대장정 ‘위대한 탄생2’, 그 마지막 위대한 승자가 3월 30일 국내오디션 사상 최초로 남, 여 성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이번에도 이변없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은 남성에게 돌아갔다. 윤일상 이승환 이선희 윤상 박정현 멘토들의 제자 중 이선희의 제자인 국가대표 파워보컬 구자명과 무결점 명품 보이스 배수정의 성대결에서 재영한인 배수정이 아쉬운 2 위로 결정되었다.
구자명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파워보컬로 일찌감치 축구에 두각을 나타내며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던, 배달을 하며 희망 없는 삶을 이어왔다.
재영 한인 배수정은 이날 ‘그랜드 파이널’에서 원곡듣기로는 고인인 선친 배환용씨가 평소에 즐겨 불렀다는 '윤상일씨의 칠갑산'을 새로운 버젼으로 감미로운 애절함을 선사했고 , 미션곡으로는 멘토인 이선희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두근두근 콩닥콩닥'을 선택해 불렀다.
이날 배수정는 파이널 스테이지의 진출자답게 아마추어의 서투른 실수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수성을 전달해 청중들은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배수정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눈물과 땀으로 뒤범벅된 구자명을 보며 미소지었다.
이번 '위대한 탄생2'는 여성 후보자가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며 생방송 오디션에서는 "여성 참가자가 약세" 라는 편견을 확 뒤집었다. 지루한 남VS남 대결이 아닌 색다른 남VS여 대결을 초래했고, 특히 이선희 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온 두 제자의 치열한 경쟁과 치열한 접전 속에 진행되었다.
배수정은 영국 런던 정경대학(LSE)를 졸업하고 회계사의 길을 걷고 있는 자타공인 두말할 것 없는 엘리트 출신으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 탄탄한 미래인 회계사를 내려놓고 가수의 길을 걷고 싶다." 고 당당히 밝혔다.
30일 MBC 드림센터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남겨두고 진행되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배수정은 "지금은 휴직상태다. 하지만 곧 휴직이 끝나기때문에 '위탄2'이 끝나면 영국에 가서 정리를 하고 올 예정이다. 나는 한국에 다시 들어와서 가수를 하고 싶다. 회계사를 포기하고 가수의 길을 가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공부한 게 아깝지 않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수정은 "공부할 때는 공부에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가수에 올인할 것이다. 어머니는 아쉬워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그때 내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가수를 향한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다.
12명이 출발한 '위대한 탄생2'에서 그 열정은 그녀를 날이 갈수록 성장하게 만들었다. 스승이 가르치는 대로 노하우를 쏙쏙 전수 받으며 노래마저도 똑똑하게 배워가고 있는 모습에 주변에서는 '과연 이선희의 뒤를 이를 여제의 탄생인가' 라는 추측마저 내놓기 시작했다. 제자가 결승에 오르자 이선희는 자신의 앨범에 실으려 준비했던 곡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며 굳은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수정에게 빠지지 않는 극찬은 '안정감' 있는 보컬이라는 평.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좀체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녀에게 윤일상 멘토는 "최초 여성 우승자가 탄생하는 것 아닌가 싶다"는 평을 내놓았을 정도. 그녀는 생방송 오디션에 오르자마자 구자명과 엎치락뒤치락 골든 티켓을 나눠 가지며 쟁쟁한 실력을, 문자 투표를 통해서는 시청자들의 막강한 지지를 입증하기도 했다.
사진 4 우승자로 호명된 구자명은 무대 위에서 오열하느라 소감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였다. 구자명은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살았는데, 노래를 할 수 있게 해준 '위대한 탄생'에 너무 감사한다"고 고마운 지인들을 호명했다. |
비록 그 결과가 반드시 우승으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한 노력 끝의 성과는 '끝'이 아닌 '시작'이란 사실을 인지시켜주면서, 배수정씨가 가수로서의 새로운 출발에 재영한인들을 비롯한 팬들은 한층 빛나는 결과를 기대하게 되었다. 한편 생방송 본선 경연까지 모두 끝낸 '위대한 탄생2'는 다음주 스페셜 특집 방송을 마지막으로 금요일 바톤을 '댄싱 위드 더 스타'에게 넘긴다.
한국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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