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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성장 - 음울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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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st & Young Item Club은 올해 영국 GDP 성장이 관련부처에서 예측한 0.8%의 절반인 0.4%에 그칠 것이라는 음울한 전망을 하였다. 가까스로 더블 딥 경기 침체는 피했지만 기업들이 자금 비축에만 주력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영국 경제가 올해 남은 기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The Guardian지가 보도했다.

Ernst & Young은 영국 경제가 내년에 1.5%, 그 이듬 해에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tem Club은 한편, 잉글랜드 은행, 유럽 중앙 은행과 미국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에 의한 긴급 조치가 금융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그 결과 영국을 불황 직전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영국 경제는 지난 해 마지막 분기 0.3% 위축되었지만 올해 1분기 0.1%에서 0.2% 정도의 성장을 간신히 유지하며 엄밀한 의미에서의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rnst & Young의 Peter Spencer 경제전문인은, “미국의 경우 사업 투자가 제대로 개선되었지만 영국 회사들은 위험을 극도로 회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 성장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면서 기업들이 비축해놓은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영국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금융권 민간 기업들의 자금 총액은 GDP의 50%인 7540억 파운드에 달하지만, 지난 해 사업에 대한 투자는 단지 1.2% 증가하였다. 민간 기업들이 직업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 부문의 일자리 축소를 만회하지 못하자, 가정들은 여전히 심각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큰 사업체들이 자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음 해 중반에 이르면 거의 300만 명이 구직 상태에 놓이면서 실업률도 영국 전체 근로 인구의 9.3%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Spencer씨는,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 년 만에 처음으로 봉급 증가와 인플레이션의 격차가 좁혀지게 되고 2013년에는 역전될 것이다” 라고 말하며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암시했다. Item Club은 가계 실질 소득이 2012년에 0.2% 하향되는 반면, 소비자 지출은 내년 가계 소득이 점차 견실해지며 0.8% 증가한 뒤 1.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관은 또, 유로존으로의 출하량이 제한된 상황임에도 영국의 수출 성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에 물품 수출량은 5.1%, 서비스 분야는 3.9% 증가하였다. 올해는 수출이 4.5% 증가, 순수출량이 GDP를 0.3% 상승시키면서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파이낸셜 타임즈는 최근의 보도에서 영국의 무역 현황에 대해 보다 무거운 시각을 내비췄다. 유로존으로의 수출이 하락한 것은 이미 지적한 바대로지만 문제는 EU 이외 지역에 대한 수출조차 2월 기준, 8.2%나 줄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미국, 중국으로의 자동차 및 여타 품목의 수출량 감소 때문이라고 한다. 

제조업체들의 조직인 EEF의Lee Hopley 수석 경제전문인은, EU이외 국가로의 수출량 감소에 대해 “수출 품목들에 대한 시장 전반이 지난 2년간 성장한 경향과는 상반된 결과다” 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녀는, “영국 제조회사들은 새로 부상하는 시장에서의 성장을 확신한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자료의 수치들은, 계속되는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영국 졍부가 목표로 하는 수출 두 배 성장을 이루기 위한 도전들에 대해 새삼 환기시켜준다” 고 언급했다. 4월 25일 발표될 공식적인 수치는 2012년 1분기에 GDP가 쇠퇴했는지, 즉, 공식적인 경기침체를 기록했는 지 아닌지 드러내 줄 것이다. 

Citi의 Michael Saunders씨는 0%의 성장을 예측하며, “그러한 수치가 1,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면 지난 100년 간 최악의 불황/회복 주기라는 것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회복세로 인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에게도 정치적인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4월 13일, 오스본 장관은 자신의 적자 삭감 정책에 대해 일종의 격려를 받았다. 신용 등급 평가 기관인 Standard & Poor가 영국의 AAA 신용 등급를 재확인해주며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해 준 것이다. 이에 대해 장관은, “영국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줄 힘든 결정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였다” 라고 주장했다. 

분명한 것은, 영국인들이 적어도 다음 해 중반까지는 저조한 급여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로 인해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릴 확률이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고통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민간 기업들이 과연 충고를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지, 또 영국 정부가 얼마나 지혜롭게 정책을 펼쳐나갈 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영국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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