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4월 23일 책의날
“당신에게 장미를 드릴 테니 당신의 책을 저에게 빌려 주시겠습니까?”
몇 년 전 책의 날을 기념하여 독서를 권장하기 위한 티브이 선전에 스페인의 한 유명한 방송인이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며 했던 말이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의 탄생 배경으로는 1930년 이후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아라곤 지역의 수호 성인인 세인트 조지(303년 4월 23일 사망) 축일을 기념하며 사랑에 빠진 연인 사이 또는 가까운 지인 사이에 큰 부담 없이 줄 수 있는 선물로 남성은 여성에게 꽃을 여성은 남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관습으로 시작되었다.
세인트 조지의 축일인 4월 23일은 세계 문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가져온 스페인의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우연히도 같은 날 사망한 날로 스페인 정부의 추진으로 유네스코 총회는 세계인의 독서 권장과 저술 및 저작권의 증진 활성화를 위해 1995년부터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이자 저작권의 날로 정하여 2012년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다.
현재 ‘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과 더불어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80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책의 날을 맞이하여 바르셀로나의 라 람블라스 거리에는 색색 다양한 예쁜 꽃들과 수많은 종류의 책들을 팔고 사려는 행인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도 책들이 진열 판매되었다. 또한, 스페인 각 지역의 쇼핑센터에서는 크고 작은 규모의 책 저작자 사인회 행사와 책 관련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으며 서점 마다 책을 거꾸로 매달아 진열하는 가하면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스페인 유로저널 김선영 기자 eurojournal1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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