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창출과 운용의 핵심들인 '권력 3인방'이 임기 말을 맞아 모두 부정부패 혐의로 몰락했다.
이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이 구속을 자신하고 있고,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동시에 검찰 소환을 기다리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경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아 미디어법 개정 등을 주도한 최 전 위원장은 자신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 이어 그의 정책보좌관 정용욱씨는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이다.
친이계를 관리하며 여당을 좌지우지하던 '영일대군' 이상득 의원은 그의 보좌관 박배수씨가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의원실 직원을 통해 자금세탁까지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면서 박씨가 받은 자금 중 일부가 이 의원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으로부터 구명로비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집권 초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서 인사를 좌우하며 '왕 비서관'으로 통했던 박영준 전 차관도 최 전 위원장과 함께 불법 대선자금 의혹,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된 씨앤케이 주가조작의 배후 의혹,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설치를 주도해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서도 배후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