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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부 알자스 지역의 한 원자력 발전소 앞에서 수백 명이 원자로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9, 알자스 지역 페센하임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앞에 8백여 명의 사람이 모여 피크닉을 하고 작은 음악회를 벌이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명이 다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페센하임 원자로를 즉각 폐쇄하고 단계적으로 프랑스 내에서 원자력 발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러시아 체르노빌 사태 25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위로하는 1분간의 묵념을 하기도 했다.

알자스 페센하임에 있는 이 원자력 발전소는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원자력 발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의해 가장 먼저 폐쇄 압력을 받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곳을 비롯한 주요 노후 원자로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최대 4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독일과 벨기에 등 인근 국가들이 잇달아 원자력 발전의 포기나 유보를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였다.

독일은 이미 작년 5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독일 내 17개 대형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오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며최근 건설된 3개의 원자력 발전소는 2022년까지만 가동함으로써 독일 내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원자력이 전력 생산량의 53%를 차지하고 프랑스 가스공사(GDF) 7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벨기에도 오는 2025년까지 원자력 포기를 선언했으며이탈리아와 스위스 역시 원자력을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에는 현재 58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프랑스 내 소비 전력량의 75%를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 내 58기 원자로 가운데 24기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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