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6일 바다호스의 작은 마을인 칼라몬테의 까이사 은행 지점에 등산용 모자를 깊이 눌러쓴 강도가 급습해 권총으로 은행직원을 위협하여 300유로들 강탈해 도주했다.
이후 사건 수사를 진행하던 구아르디아 시빌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여 신원확인을 했을 때, 범인을 체포한 경찰조차도 믿을 수 없던 경악할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이들이 범인으로 체포한 혐의자는 사건 발생 인근 지역 유지로 동네 사람들과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교통경찰 이였기 때문이다.
칼라몬테 파출소장 안토니오 마시아는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 기관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현재 혐의자는 강도 높은 심문 수사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법적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꼭 필요할 때는 없고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때 눈에 띄는 사람이 경찰”이라는 말을 우스갯 소리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줄곧 한다.
경제 위기가 다가오기 몇 년 전 관광국가로 승승장구했던 스페인에 북아프리카 모로코 출신 소매치기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상해, 소매치기를 가해 피해를 주자 관광업계 항의로 그나마 움직여주던 경찰이 근래에는 교통 벌금 용지를 떼어줄 때 가장 빨리 움직이는 추세이다.
수치스러운 이번 사건은 시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위험을 마다치 않고 업무를 진행할 다른 동료 경찰의 얼굴에 침을 뺏은 것과 다름없으며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스페인 경찰 조직은 국민의 날카로운 일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스페인 유로저널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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