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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럽 재정위기 틈타고 핵심기업 인수에 박차


중국 정부계 펀드나 기업들이 재정·금융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연합(EU)회원국들의 핵심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기술 취득까지 일거양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차이나머니는 EU 각국이 재정재건의 일환으로 국유기업 민영화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틈을 타 일반 기업뿐 아니라 수도사업과 에너지산업 등 공공성 높은 사업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어, 일각에선 중국이 EU의 핵심 국유 기업들을 쓸어담으면서 핵심기술 유출에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재정 상황이 어려워진 일부 유럽 국가도 차이나머니의 유입을 반기는 모습이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지난 3월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투자조인식에 참석해 "중국 같은 경제력이 큰 나라가 아일랜드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환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포르투갈의 최대 전력회사인 EDP는 주식 21.35%를 중국의 수력발전회사인 '중국장강삼협집단'에 넘겼고, 지난 1월 중순 영국 런던 시민 등 약 880만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수도회사 '테임즈워터'는 주식 8.68%를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에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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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는 여세를 몰아 지난 3월 말 아일랜드와도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CIC는 또한 지난 해 11월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급부상할 때 이탈리아의 국채 매입보다는 에너지(Energy), 사회기반시설 등 주요 인프라 및 전략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총 600억7천만달러(약 68조4천억원)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이 가운데 EU 투자만은 42억7800만달러(약 4조9천억원)로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한편, 중국에 있어 유럽은 제1의 수출 시장이며 유럽 경제가 쓰러질 경우 자신들의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對유럽 투자 및 국채 매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2010년 기준 중국의 對유럽 수출액은 3113억 달러로 해외 수출시장의 19.72%를 차지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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