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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도부터 ‘스승의 날’ 즈음에 두 편씩 작성했던 시리즈가 벌써 다섯 번째 이야기를 맞이했다.

 

2010년도에 작성한 두 편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작년에 작성했던 두 편은 중학교 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올해는 할 말이 가장 많은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서울의 명지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에는 명지남고와 여고가 5분 정도 거리에 서로 떨어져 있었다.

 

지금도 한국을 방문할 때면 차를 타고 그 근처를 지나갈 때가 있는데, 내가 다녔던 남고 자리는 이제 대학으로 바뀌었고, 명지고는 이제 남녀공학이 되어 여고 자리로 살림을 합쳤다.

 

내가 다녔던 시절의 명지남고는 주간(1) 10, 야간(2) 10, 그러니까 한 학년 당 남자반만으로 총 20반씩이나 되었고, 게다가 여선생님이 단 한 명도 없는, 그야말로 진짜 ‘남고’였다.

 

게다가 명지고는 사립학교여서 같은 선생님들이 길게는 수십 년 씩 근무하셨으니, 그야말로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을 다루는데는 이골이 난 베테랑 남선생님들로 포진된 환경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지금도 근무 중이신 그 시절 선생님들이 계실까 싶어서 명지고 웹사이트를 방문했더니, 진짜로 내가 다녔던 시절 선생님들 다섯 분 가량은 아직도 근무 중이셨다.

 

벌써 20년 가량의 긴 세월이 흘렀고, 그 시절 빡빡머리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이렇게 서른을 훌쩍 넘은 아저씨가 되어 버렸는데, 그분들은 여전히 학교에 계시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같은 반 앞뒷 번호였던 녀석이 이제는 선생님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 너무나 반갑기도 했다.

 

지난 글들을 통해 몇 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일산에서 서울로 통학을 하느라 지금까지 남은 고등학교 친구는 단 두 명 뿐이고, 아쉽게도 졸업 후 관계가 유지된 선생님도 단 한 분도 안 계시다.

 

사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늘 무언가에 억압되어 있었고 답답했던, 또 상당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그래서 어떻게 보면 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때도 있을 만큼 아쉬운 시절로 남아있다.

 

그랬던 탓인지 고등학교 시절 그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으면서도 평생 모시는 은사 선생님 한 분 없으니, 그저 후회스러울 따름이다.

 

어쨌든, 당시 우리들의 일과는 오전 8 0교시 수업부터 시작해서 오후 4 가량에나 수업을 마쳤던 것 같고, 그 긴 시간 동안 수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해야 했으니,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이 여럿 있다.

 

지리 선생님이었던 백X부 선생님은 90년대 명지고를 졸업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만큼 개성 강한 선생님이셨다.

 

이 분은 정말 독특한 점이 수업시간 내내, 특히 칠판에 무언가를 쓰시면서 열성적으로 수업을 하실 때도 늘 시선이 교실 왼쪽 천정 구석을 향해 있으셨다.

 

우리와 절대 눈을 안 마주치셨고, 그 천정 구석에 무엇이 있길래 시선을 늘 그 곳에 고정시키신 채 수업을 하셨는데, 그러면서도 별안간 딴 짓을 하는 녀석에게 분필을 던져서 명중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주시기도 하셨다.

 

시선은 분명 천정 구석을 향해 있으셨는데, 도대체 어떻게 딴 짓을 하는 녀석을 발견하셨고, 또 어떻게 분필까지 명중시키셨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신기하다.

 

사실, 고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백X부 선생님을 일순위로 언급한 것은 몇 년 전에 TV에서 선생님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다.

 

하필 최근에 그 두 명의 선배들 모두 좋지 못한 일로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해서 너무나 아쉽지만, ‘룰라’의 신X환과 고X욱은 비록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어쨌든 명지고등학교를 졸업한 몇 년 위 학교 선배다.

 

그런데, X부 선생님께서 이 둘을 참 아끼셨던 모양이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당시 룰라의 인기는 정말 하늘을 찌를 듯 했고, X부 선생님께서는 수업 중 우리들에게 이 두 선배에 대한 얘기를 종종 언급하셨다.

 

경상도 사투리에 말도 무척이나 빠르고 터프하셨던 백X부 선생님께서는 의외로 참 마음씨가 따뜻한 분이셨는데, 아마도 이 두 선배들이 학창시절에는 속을 많이 썩였지만, 졸업 후 잘 되어서 그게 참 흐뭇하셨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전 인터넷을 통해서 본 한국의 TV 방송에서 이 두 선배들이 은사 선생님을 찾는 내용이 나와서 ‘혹시 백X부 선생님을 찾지 않을까?’했는데, 진짜로 백X부 선생님을 찾아갔고, 이제는 정말 많이 연로해지신 선생님께서 두 제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찡했었다.

 

어떻게 보면 비록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였지만, 내가 고등학교 졸업 후 목격한 유일한 선생님이 백X부 선생님이시기도 한 셈이었다.

 

두 제자의 성공에 유난히 기뻐하셨던 선생님이셨는데, 공교롭게도 두 선배들 모두 좋지 못한 일로 언론을 오르내리게 되어서 선생님께서 그 누구보다 많이 속상해하실 듯 하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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