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지난 시즌 35년 무관을 끝내고 FA컵 우승을 들어 올린 데 이어 44년 만에 역사상 가장 극적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왕조'를 건설할 준비를 마쳤다.
맨시티는 44년간 리그 우승을 19번이나 차지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2류팀' 취급을 받았다.
만년 중하위권을 맴돌던 맨시티를 챔피언으로 바꿔놓은 건 지난 2008년 팀을 인수한 UAE의 석유 재벌러 개인 재산이 30종에 달하는 셰이크 만수르(42)가 세계 최고의 축구 구단을 만들기위해, 3년간 9억3040만파운드(약 1조7천원)를 쓰며 카를로스 테베스와 다비드 실바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맨유를 두 번이나 꺾더니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만수르의 '통 큰 투자'로 팀이 달라지자 일부 관중은 만수르가 즐겨 쓰는 아랍식(式) 모자를 쓰고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맨시티는 만치니 김독의 지도로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꾸준하게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89점의 승점을 따내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에서 최고의 선수단을 보유한 맨시티는 골키퍼 조 하트에서부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 중원에는 야야 투레와 다비드 실바, 공격진에는 아구에로까지 전성기를 맞이한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맨시티의 다음 목표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다.
이번 시즌에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했지만, 정작 결승에 오른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모두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은 경험이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앞으로 2년 안에 맨시티는 유럽 정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총사 올 시즌 최악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27.아스널), 이청용(24.볼턴), 지동원(21.선덜랜드)에게는 이번 시즌이 기억하고 싶지 않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데다가 맨유는 다잡은 우승을 놓치면서 이번 시즌 무관왕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재계약할 당시 '경기출전 40%이면 1년 자동 연장' 옵션 조항을 넣은 박지성은 일단 팀에 잔류한다는 생각이다.
오른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부상 탓에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10개월 만에 복귀해 겨우 슛 한번 날려본 이청용은 팀이 2부리그(챔피언십)로 강등되면서 관중과 방송중계권 수입이 줄어 구단입장에서는 몸값마저 부담스럽게 되어 이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적료를 산정하는 유럽 축구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는 이청용의 시장가격을 750만유로(약 111억540만원)로 책정했다.
지난해 여름 꿈에 그리던 아스널에 입성했지만 감독의 신임을 못 얻은 박주영은 야심차게 도전한 꿈의 무대가 1년 만에 막을 내릴 위기에 처해있다.
리저브 경기를 전전한 박주영에게 지역 언론들은 공개적으로 방출을 선언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선덜랜드에서 첫 시즌을 보낸 지동원은 다음 시즌에도 남을 확률이 높다. 새로 부임한 마틴 오닐 감독에게도 신임을 얻은 지동원은 20살에 불과해 팀 차원에서 육성될 공격자원이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