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령자 세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1947∼1949년에 태어난 약 800만 명 규모의 베이비붐 세대가 이전 고령자들과는 다른 문화에 정착해가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기를 통해 물질적 풍족함을 경험했다. 코트라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높은 문화수준과 다양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三力 (기력(氣力)·체력(體力)·재력(財力))”을 겸비한 세대라는 해석했다.
일본의 고령자 시장은 더 이상 간병과 복지 중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젊은 소비 성향에 따라 시장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고령층은 더욱 두터워지는 등 산업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新고령세대는 가격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를 하고,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 반면, 고령자 전용 서비스에 대해서는 저항감을 갖는다.
또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행상품과 취미를 반영한 주택 개조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두터워진 고령층은 IT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 간병 시스템과 간병 로봇의 등장을 촉진하고 있다. 또한 형태와 맛을 그대로 유지한 고령자 전용 식품이 개발되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택배서비스와 경비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와 기업은 신 고령세대의 부상을 새로운 세대의 발판으로 활용하자는 분위기다. 65세 이상을 모두 같은 고령자로 볼 것이 아니라, 고령자가 고령자를 부양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65세까지 기업의 재고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고령자 고용 증가를 통해 사회보장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활력 넘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도다.
또한 고령화를 앞서 경험한 국가로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후발 고령화 국가에 수출하기도 한다. 일본 기업인 롱라이프 홀딩스는 중국에서 고급 요양시설 운영 사업을 시작했으며, 향후 중국 전역에 100개의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다.
윤재천 KOTRA 시장조사실장은 “일본의 움직임은 고령화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라며, “우선적으로 일본의 예와 같이 젊어진 고령층의 활력을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며, 기업들은 향후 고령자들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유의하며 새로운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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