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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2012.06.03 13:42
황지해 작가, 런던 첼시플라워쇼 2년 연속 금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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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Royal Hospital Chelsea에서 매년 5월 개최되는 첼시 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는 영국왕립원예학회(The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하는 무려 180년 전통의 세계적인 축제다. 1827년에 처음 시작된 본 행사는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오늘날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져 왔으며, 세계 최고 권위의 정원 및 원예 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다. 본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출품된 다양한 꽃과 정원이 전시되며,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이 찾는 대형 행사로, 영국 왕실 인사들을 비롯 각국의 정ㆍ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해우소’라는 작품으로 첼시플라워쇼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해 금메달을 받았던 황지해 작가가 올해 첼시플라워쇼에서도 우리땅 DMZ(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한 정원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와 함께, 황지해 작가는 전체 최고상인 회장상(RHS President's Award)을 추가로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회장상은 정원과 원예, 플라워쇼 등 부문 구분 없이 모든 참가자를 통틀어 회장이 특별히 선정하는 최고작에 주어지는 상으로, 황지해 작가가 첫 수상자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황지해 작가는 작년에 처음으로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빗장을 열고 최고상과 금메달 동시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둠으로써 올해 첼시플라워쇼의 주무대인 쇼가든 부문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되었다. ‘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DMZ가 담고 있는 ‘자연의 재생력과 치유, 회복’이라는 정원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상당한 인파가 첼시플라워쇼를 찾은 가운데, 영국의 로열패밀리도 총출동,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과 앤 공주와 에드워드 왕자, 앤드류 왕자, 덴마크 왕세자 내외 등이 직접 DMZ 가든을 찾아와 찬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에드워드 왕자는 특히 정원의 사후 재조성에 큰 관심을 갖고, “첼시플라워쇼 이후 정원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첼시플라워쇼를 찾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잊혀진 전쟁이 되어버린 한국전쟁을 다시 기억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DMZ 가든이 첼시플라워쇼가 끝난 후에도 다른 지역에 재조성되어 DMZ의 가치와 평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입장권 판매량이 세 번째로 많은 공연예술축제인 에딘버러 페스티벌의 조너선 밀 감독은 2014년 전쟁 100주년 기념 축제 (주제: 전쟁과 평화-War and Peace) 초청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DMZ와 같은 대작은 첼시플라워쇼 이후에도 의미 있는 장소에 꼭 재조성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의식 있는 지역기업과 광주시의 지원을 기반으로 황지해 작가는 이번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전체 조성비를 조달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 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한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받은 로더미어 자작부인, 첼시의 아이콘인 첼시 펜셔너(Chelsea Pensioner: 영국재향군인회) 등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또한, 영국 한인사회에서도 H-MART 와 같은 한인업체 및 주영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런던무역관도 나서서 모금운동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해에 이어서 올해에도 영국에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정지은 씨가 우리 정원 앞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한편, 황지해 작가는 이번 DMZ 가든을 런던올림픽 폐막 후 오는 9월부터 조성되는 ‘엘리자베스 여왕 올림픽 공원’ (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기증하기로 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 이성용 감독(lsyong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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