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적십자가 주는 기본 생필품을 받고 있다는
마드리드 지역의 뜨레스 깐토에 거주하는 55세 주부는 동네 아는 사람이 볼까
창피하다며 누가 보면 슈퍼에서 산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라며 미리 가져온
슈퍼봉지에 식품을 담아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전 남편으로부터 한 달에 1,200유로 자녀 양육비를 받았던 한 주부는 이제는
그 돈으로는 도저히 아이와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며, 이런 상황을 자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무료로 받은 스파게티국수와 토마토소스를 가방에 넣는다. 이번 달부터 아이의 학교 급식을 중단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 수업 과외
마저 그만둬야 할 지경이라며 실직된 남편이 있다는 한 주부는 아이들 먹일
우유가 떨어졌는데 이번 달은 적십자에서 주는 무료 우유가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모든 풍경은 41.147 인구가 거주하는 마드리드 인근 지역인 뜨레스
깐토의 적십자 주체로 한 달에 한번씩 저소득자에게 생필품을 공급. 지원받는
모습이다. 달라진 모습으로는 심각한 스페인 경제위기로 이제는 짚시나
이민자 등 일부 저소득자 대상만이 아닌, 실직자가 있거나 월급이 깎인 스페인
중산층이 바로 혜택자라는 점이다.
2011년 INE (스페인 국립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스페인 저소득자 위험 대상이
약 21.8%로 통계 되었으나 현재는 26.5%로 증가했다. 저 소득자 위험 대상
가정은 한 가정당 4명의 가족 구성으로 연간 수입이 15.820유로 이하 일
경우이다.
스페인은 현재 1.728.400가정에 실직자가 있으며 41.2%의 가정에서는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예전하고는 달라진 식문화가 생겨나고 있으며, 스페인 가정의 약
70%가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유로저널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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