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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화려한 외출


뜰아래 반짝이는 햇살같이 창가에 속삭이는 별빛같이 반짝이는 마음들이 모여삽니다, 오손도손 속삭이며 살아갑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꽃은 피듯이 어려움속에서도 꿈은 있지요. 웃음이 피어나는 꽃동네 새동네, 행복이 번져가는 꽃동네 새동네 누군가가 종이접기로 쓰자고 가져온 허드레 종이 중에 발견한 그 가사는 머언 옛날 내가 아직 어린 소녀였을때 귀 기울이며 듣던 라디오 드라마의 주제곡인 ‘꽃동네 새동네’를 복사한 것 이었다.

‘이 가사가 좋은데, 혹시 이 노래 아는 사람있어요?’ 하며 어느 분이 보여 주셔서 그 악보를 보는 순간 내 마음에는고요한 요동이 일고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귀한 고향의 벗을 만난 것처럼… “와우! 이거 내가 아는 노래인데, 내가 한번 불러 볼께요.” 하며 노래를 시작하자, “어, 그 노래는 나도 아는데!” 하시며 어는 분이 따라 부르자 곧 다른 회원들도 배우고 싶다하여 부르는 즐거운 노래소리는 우리가 거하는 호텔 발코니의 열린 창문을 훨훨 날아 나가 넗은 도바 해협으로 흘러 들고 있었다. 

이제는 성숙한 어머니요 할머니가 되신 분도 있는 우리들은, 한때는 고난스럽기도 하던 어린시절에도 꿈을 잊지않고 자라온 각자의 청순한 소녀시절을 상기 시키기라도 하듯 모두가 마음껏, 정성껏 그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다. 원어민과 함께 영어 공부시간을 갖는 우리 회원들의 ‘Sing a happy talk, Do re me 와 You are my sunshine’ 를 연이어 부르는 회원들의 노래소리도 점점 더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독일에서 오시는 회원들이 드디어 우리집에 도착할때 쯤 나는 집안정리와 음식상을 잘 차려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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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꽃들도 장식해 놓고… 아니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하필이면 문을 닫아놓고 아무 한테도 보여주지 않으려던 온통 어지럽혀 있는 방의 문을 열어 보신담… 그렇게 운명의 신은 내게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이 터놓고 편히 살라 하신 것일까? 어머머 하고 급히 나간 내가 “아니, 왜 그리로 가셨어요?” 하며, 우리의 만남은 허물 없는 호탕한 웃음으로 시작되었으니 그것도 감사하다. 

  한국인 사회에서는 너무도 멀리 외톨이처럼 덩그러니 떨어져 살고있는 나에게 ‘유럽한인여성협회’는 가뭄에 단비를 인냥, 나의 고국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주어 매년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사는곳에서 그 행사를 주최 하게 된것이었다. 글쎄, 어쩌면 영국의 한인사회가있는 뉴몰던이 더욱 가깝기도 하련만 지방에서 살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나에게 그 인연의 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독일에 살던 영국인 친구를 통해 알게된 한 한국여성과 친분을 나누면서 이 단체도 알게 되어 회원이 된 나이다. 

  역사깊은 이곳이 찾아 오신 우리 한국 여성들에게 어떻게 영국의 문화를 소개해 드릴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우리 회원들에게 화려한 영국 상류 세계의 맛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이 들어, 날씨가 화창한 어느날 아침 내가 갖고 있는 드레스 몇벌을 찾아내 그들이 거주하는 호텔로 갖고 갔다.

엄마 옷과 신발을 빌려 신으며 눈썹 그리고 입술 바르던 어린 꼬마시절, 신데렐라처럼 어려움속에도 꿈을 잃지않고 언젠가 화려한 만찬과 무도회에 초대받기를 꿈꾸는 소녀의 순박함…. 순진난만하던 동심의 소녀로 돌아간 우리 회원들은 이것 저것 들춰보고 입어보며 재미있어했고, 우리를 찾아오기로 한 영어선생님께도 드레스를 입고 오실 것을 부탁한 후 진행된 ‘티파티’ 또한 정말 화려했다. 

대 영국 전성시대의 귀족 부인들 처럼 긴 드레스를 차려입고, 새털달린 모자를 쓰거나 숄을 어깨에 걸치고 다리를 꼬고 앉아 찻잔을 들고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어떤지를 맛 보고, 그런 의상을 입고 바닷가 언덕을 산책하는 우리 소박한 회원들의 모습은 과연 고풍의 그림 한폭으로 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귀한 화려함 이었다.

비바람이 불어도, 어려움속에서도 꿈을 갖고 오손도손 속삭이며 웃음과 행복이 피어가며, 번져 나가는 우리 ‘유럽한인여성협회’에 참가하고자 하시 는 한인여성분들은 홍삼 회장님께 (gun-sam@web.de )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kyunh-hee.jpg 

박경희 비톤
아동교육 동화 작가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www.childrensboo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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