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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존의 부채위기 및 그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해 온 독일의 경제 지표가 경기 후퇴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Produktion.jpg

(사진 - Focus지 전재)

 

독일에 켜진 경기 침체의 비상 신호는 우선 4월 들어 급격히 감소한 생산량에 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건설업 분야에서 나타난다. 4월 총 생산량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더 큰 수치로 하락하였다. 경제부 장관은 지난 수요일 베를린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과 비교해 1.0%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2.2%의 하락 생산량 하락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난 3월의 생산량 증가율 역시 처음 발표된 2.8%에서 2.2%로 수정되어 예상보다 큰 수준의 증가는 아니었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경기지표에 대해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 탓인지 최근의 경기 침체에 비하면 독일의 생산량은 매우 견고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수치의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를 바랬다.

 

경기 측정에 있어 가장 중요성을 갖는 공업생산량은 약 2.4%가 감소했다. 가장 심각한 하락세를 보인 분야는 건설업종으로서 전 달에 비해 6.0%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강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제부 장관은 이는 지난 3월의 강한 증가세로 인한 상대적인 결과이며, 1/4분기 독일의 건설업 생산지수는 4월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4분기 평균 생산량 보다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연초부터 건설업의 주문 상황도 현저히 향상되는 과정에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약 6.5%에 달하는 급격한 하락세를 예측했었다. 이는 2011년 가을부터 지속되어 온 스페인의 경기 붕괴상황이 독일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하락 수준은 소비재 생산에서 약 3.7%, 자본재 생산에서 약 3.6%였으며, 생산재의 경우 약 0.4% 정도 축소되었다.

 

물론 이러한 독일의 경제상황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나 스페인 등과 비교하여 여전히 양호한 상태임에는 분명하다. 실제로 스페인의 경우 4월 산업생산량에 있어서 예상보다도 더욱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하였다. 스페인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약 8.3%의 하락율을 기록하여 2009 10월 이후 가장 심각한 수치를 나타내었다. 지난 3월의 하락율이 약 7.5%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앞으로 스페인의 산업생산량 수치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다른 EU 회원국에 비해 양호하다고 하여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계속되고 있는 구제금융의 행진 속에서 독일 경기마저 침체기에 접어든다면 과연 누가 현재의 부채위기를 타계해 나갈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량의 감소가 수출물량의 감소와도 연결되어 있는 관계로 유로존의 경제상황이나 세계경제의 흐름에서 독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현재 발표된 경제지표 그 자체의 하락 수준이 심각해서가 아니라, 경기 후퇴신호가 켜졌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독일 내부적인 경기 회복정책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EU 회원국들이 어떻게 이 위기상황을 극복해 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독일 유로저널 이승현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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