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올해 경제는 대외 여건의 완만한 개선과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중(上低下中)’의 흐름이 예측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2일 13개 민간,국책 경제연구소장들과 최근 부각되는 경제적 불확실성 및 성장 둔화 우려를 감안해 하반기 한국 경제를 전망해 보고, 우리 산업경제가 처한 여건 및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경제연구소장 간담회'에서 하반기 경기개선 흐름으로 소폭 경제가 상승되면서 올해 우리 경제는 ‘상저하중(上低下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미 정부는 지난 6월 28일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3.7%에서 0.4%p 하향조정한 3.3%로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각종 대외 불안요인 등으로 우리 실물경제가 처한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으나,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쌓은 “산업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고 평가했다. 홍 장관은 " 다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변수가 갈수록 많아지며 업계가 직면하는 불확실성도 증가, 일부 업종의 기업은 적극적인 경영 및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 이에따라 산업이 그 체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제 환경의 적기 점검을 통해 불확실성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부,연구계의 공동 노력이 중요한 시점" 임을 강조했다.
경제연구소들은 정책 수단이 제한된 가운데서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각국의 정책적 노력 등 대외 여건의 완만한 개선과 2011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성장 둔화가 진행된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중(上低下中)’의 흐름을 예측하면서도 2012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작년(3.6%)보다 낮은 3%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의 최대 이슈로 연구소장 전원이 '유로 재정불안과 가계부채”를 지적하고 있어,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함을 암시했다.
연구소장들은 하반기 주요 경제적 이슈로 해외 부문에서는 " 유로 재정 불안, 중국 경착륙 우려, 미국 회복세 주춤, 이란 제재의 영향"을 꼽았다.
특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사태의 해결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경제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다수의 이해관계국이 존재하는 관계로 간헐적인 불안은 앞으로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제시된 유로존 위기의 전개 시나리오로는 EU 재정통합 합의가 도출될 경우에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될 수 있으나, 재정통합 합의 도출이 실패할 경우에는 현재의 제도적 불안요인이 잔존할 것으로 우려햇다.
마지막으로 일부 회원국의 유로존 탈퇴가 실제적으로 발생할 경우에는 유로존 존립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증폭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적 이슈로는 " 가계부채, 부동산경기 부진, 안정적 정책운용(통화,금리,외환)"을 제시했다.
국내 산업별로는 대내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수출, 생산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IT 분야가 스마트기기,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수요, 런던올림픽 특수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연구소장들은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의 경우, 지속적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유가하락 및 환율(원/달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유가는 $90대 초중반(두바이油, 배럴당) 수준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연구소들이 다수이나, 유로 불안(하락요인), 이란 핵협상(상승요인) 전개에 따른 등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환율은 무역 흑자, 한국 경제 신뢰도 상승에 따른 제한적 하락도 가능하나,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1100원대 중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urojournal1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