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2일 현역 복귀를 선언하면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많은 관심과 기대 등 최고의 대한 부담감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올 것 같았다"고 복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밴쿠버 때만큼은 힘들겠지만 이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목표가 아닌, 자신만이 만족하는 경기를 편안하게 하고 싶다.잘 해야 되기보다 순수한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소치 올림픽 대비 코치진에 대해서는 현역 복귀 결정에 대한 고민이 불과 얼마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안무가 윌슨과는 계속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김연아는 "IOC 선수 위원에 대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현 국회의원이 IOC 선수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2016년이면 임기가 끝난다. 김연아가 IOC 선수 위원으로 도전하려면 소치올림픽에 출전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독일의 피겨스타 카타리나 비트는 1984.1988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다.
이 기록은 2010년 밴쿠버까지 22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18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아름다운 끝맺음을 소치올림픽에서 하겠다고 선언한 김연아가 비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