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최나연(25.SK텔레콤)이 14년 전 박세리(35.KDB금융그룹)가 섰던 챔피언의 자리에 6 번째로 다시 올랐다.
최나연은 8일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2·6천954야드)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치명적인 실수를 만회하고 1오버파 73타,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스코어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양희영(23.KB금융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유소연(21.한화)에 이어 최나연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역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 챔피언은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를 포함,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개 메이저대회 중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 우승)과 US여자오픈 등 2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작년에 유소연과 서희경(26·하이트)이 연장 접전을 펼친데 이어 올해 대회도 최나연, 양희영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 경쟁을 벌였다.
2타를 줄인 이일희(24)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위,박세리는 4오버파 292타로 2008년 우승자 박인비(24)와 함께 공동 9위를, 작년 대회 우승자 유소연은 공동 14위(5오버파 293타), 준우승자 서희경은 공동 18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공동 50위(14오버파 302타)에 그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US여자오픈은 세계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남자골프만큼 역사가 길지 않은 여자골프는 타이틀 스폰서에 따라 메이저대회도 바뀌어 작년부터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이 4대 메이저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US여자오픈은 1946년에 시작돼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역사가 가장 길다. 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지금까지 수확한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모두 14개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001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 2005년 장 정(32.볼빅), 2008년 신지애(24.미래에셋)가 우승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004년 박지은(33.스포티즌), 2012년 유선영(26.정관장), LPGA챔피언십에선 1998년과 2002년, 2006년 박세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머지 6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모두 US여자오픈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은 6회로 미국 49회에 역대 두번째로 이 대회에서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다. 이어 스웨덴 4회, 호주 3회, 잉글랜드 2회,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각각 1회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국가는 이들 7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문화일보 전재>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