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의 환율이 연일 오르면서 올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1% 하락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년 간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 온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부동산시장 억제,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
를 우려, 미국과의 마찰을 감수한 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절하가 유럽과 미국 등의 경제 부진에서 비롯된 중국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대량 실직을 막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실제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7월 17일 "취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고용을 늘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의 다리우츠 코왈치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의 심리적 영향은 강력하다"면서 "중국이 미국 압력을 무시하고서라도 경제성장의 위험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중국에 수출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제ㆍ사회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중국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의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위안화가 실제보다 평가절하돼 있다고 보는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환율 공방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한 것도 이례적이다.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가 줄어들고 그동안 위안화가 꾸준히 절상돼온 점을 인정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