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를 지켜내기로 서약하였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또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에게 유로를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8월 유로존 상황은 다소 안정된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이러한 상대적인 고요함이 9월에 폭풍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하였다.
우선 그리스가 재정이 바닥난 끝에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 스페인의 붕괴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독일과 네덜란드 또한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일(8일자) 본지 기사에서 서술된 바와 같이 ECB, EU, IMF의 트로이카 채권단은 그리스 구제 금융에 대해 9월 최종 결과를 보고하도록 예정되어져있다. 비록 그들이 그리스 적자 삭감 노력에 대해 칭찬은 늘어놓았지만 그와 관계없이 그리스가 필요한 자금은 기본적으로 수백억 유로에 달한다.
이미 지쳐버린 채권단들이 기존의 채무까지 탕감해주면서까지 세번째 구제금융을 허락해줄 지는 일단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 채권 금리는 7월 7.5%까지 도달했다. 은행들의 자본 확충 문제에 대해서도 뚜렷한 확답이 없는데다가 올해 말에는 스페인이 완전한 구제 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 도움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례로 2012년 유로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승부하기 전, 자유당의 마크 루트 수상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두 나라가 우승컵을 가져가는 건 상관없지만, 우리 국가 신용도를 가져갈 순 없다”고 적어놓기도 하였다. 혹시 네덜란드에서 자금을 보태더라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모두 구제하기에는 충분하지가 않다. 유럽 재정 안정 기금은 바닥을 드러낸 상태이고 새로운 유럽 안정 기제(ESM)는 독일 헌법 재판소의 판결이 날 때까지 묶여있는 상태이다.
유럽 국가들이 곤경에 처해있는 회원국을 구제하기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히 ECB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의 확언이 과연 행동으로 뒷받침되어질 수 있을 지는 벌써부터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CB는 유로존 국가들이 보다 단합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다음해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부채를 떠맡기 꺼리는 등 난관이 많은 상태이다.
유로존 각국이 아무리 미루려해도 9월이 되면 그리스 문제를 시작으로 각종 결정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2012년 12월은 유로존이 보전될 것인가 산산이 조각나는가가 결정되어질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망하였다.
유로저널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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