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일본에 향후 4년간 약 50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 일본법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丸紅)社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모듈은 전량 한화솔라원 제품으로 공급된다.
500MW의 태양광모듈 공급에 따른 매출규모는 약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00MW의 발전규모는 약 16만7천세대의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경기도 분당의 전체 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전력량이다.
마루베니社는 한화솔라원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두고 태양광 기술개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 적합한 염해방지용 특수모듈을 개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
또한 올해 들어 세계적인 태양전지 회사들의 경영 파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그룹의 높은 기업 신뢰도도 장기 파트너로서의 중요한 판단근거로 삼았다.
일본으로의 대규모 태양광 모듈 공급의 시작은 지난해 3월 있었던 일본 대지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대지진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측은 한화그룹에도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당시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10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2010년 5월 한중일 제주 비즈니스서밋에서 하토야마 前 일본 총리와 면담한 이후 교류를 계속해서 이어오던 관계였다.
이때 김승연 회장은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에서도 원전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해 원전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할 뜻을 밝히고, 마루베니와 한화의 상호 협력방안을 제시하며 태양광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함께 개척하자고 직접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 간에 걸친 실무 논의를 거쳐 이번 마루베니의 500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이에 따른 한화솔라원 모듈 공급이라는 결실을 얻게 됐다.
실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단과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013년까지 신규 태양광 모듈 설치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등 태양광 발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