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 기존 여야 대권주자들 무력화
대선 국면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책 출간과 방송 출연으로 대선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자 잔잔하던 판세에도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안풍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존 대권주자들을 무력화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경선에 김이 빠지면서 안철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안풍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친박진영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백가쟁명식 대응방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수를 못 내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대중의 열망이 안철수 원장으로 쏠리는 시점에서 공격을 하면 동정심과 현 정권에 대한 반발심 등이 얽혀 오히려 안 원장을 박근혜급으로 키워주는 꼴밖에 안 된다는 우려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안 원장 지지층은 무서운 결집력을 보이며 ‘괴물’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느슨하게 대응하다가는 안철수 바람 한방에 박 전 위원장이 나가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간의 대선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가 1.4%p 상승한 45.6%를 기록했고, 안 원장은 0.5%p 하락한 47.9%의 지지율을 기록, 두 후보간의 격차는 2.3%p로 안 원장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후반 이루어진 일간 조사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로 박 후보가 안 원장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야당지지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지난 4월 총선 이후, 특히 책 출간과 방송 출연 이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한 기대가 확장되는 가운데 동시에 출마에 부정적인 태도가 최근 다시 늘어난 것은 안 원장이 장외정치에 주력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되는 우려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1.3%p 상승한 50.7%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문 후보는 0.3%p 하락한 39.6%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1.1%p로 벌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8월 첫째주 주간집계에서,
대선 다자구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3주만에 반등하면서 3.9%p 상승한 35.2%를 기록, 다시 1위로 올라섰고, 2위는 안철수 원장으로 34.0%의 지지율로 박 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문재인 후보가 1.5%p 상승하면서 10.8%를 기록했다. 문 후보 역시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가 1주일 만에 다시 두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민주통합당 경선 지지율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8%p 상승한 36.6%로 1위를 기록했고, 손학규 후보가 3.7%p 하락한 13.0%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9.4%, 정세균 후보가 4.0%, 박준영 후보가 2.5%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원장의 야권단일화 가상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0.9%p 상승한 30.1%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안 원장은 2.1%p 하락한 46.4%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6.3%p로 좁혀졌으나 여전히 안 원장이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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