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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생체리듬과 호르몬의 차이로 여성에게 더 많아

 

 867-여성 1 사진.jpg

 

불면증 여성이 남성보다 1.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07-2011년)간 불면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불면증 환자 중에서 20~30대의 경우에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무려 2.2배나 많다고 집계됐다.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고령, 우울증, 낮에 활동하지 않는 것, 과다한 스트레스 등과 함께 불면증의 위험 인자라고 밝힌 연구도 있다.

수면은 신체 구조나 호르몬과 관련이 깊어 여성과 남성의 수면은 다소 차이가 난다. 수면 중 여성과 남성의 뇌파를 비교해 보면 여성 쪽이 깊은 수면을 취하는 편이고 수면무호흡증에 걸리는 것도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여성에게 불면증이 더 많다는 통계의 결과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성은 육아,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고 폐경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수면장애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임신성 불면증

 

여성은 생리, 배란, 임신, 출산 등 남성에게는 없는 신체 변화를 겪는다. 생리나 배란 기간에 평소와 다른 수면리듬을 보이기도 하고 임신 중에는 황체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졸림을 포함해 신체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게 된다.

또 배가 불러올수록 편하게 누워 잠을 자는 일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위와 방광이 눌려 소화가 잘 안되고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어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산후 불면증과 우울증

 

산모는 아기의 생활리듬에 영향을 받는다. 밤마다 자주 깨서 우는 아기와 한밤에도 젖을 물려야 하는 상황 등으로 수면리듬이 많이 흔들리게 된다. 산모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잠을 설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산모의 10~15% 정도가 겪는 산후 우울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는 우울증으로 불면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40~50대에는 갱년기 불면증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고 폐경이 되면 찾아오는 갱년기. 갱년기의 대표적 증상은 안면홍조, 발한, 가슴 두근거림, 두통, 불안감, 우울증, 무기력감, 불면증 등으로 우울한 감정과 불면증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는 노화과정의 일환으로 일시적인 호르몬제제나 수면제에 의지하다 보면 몸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불면증 치료를 받는 여성 환자가 남성 보다 많은 이유는 생체리듬과 호르몬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남성의 경우 치료 대신 술을 마시고 잠드는 방법을 택하거나 자신의 체력에 대한 과신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 된다. 하지만 술은 잠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거나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불면증의 좋은 해결 방법이라 할 수 없다. 통계 결과로 본 남녀의 차이를 떠나 만성적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면 다른 질환의 예방과 건강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개개인의 불면증의 원인과 양상, 신체 상황에 따라 맞는 치료법을 찾아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 전문기자 eurojournal02@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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